고금리-전세사기 악용 여파
투자대비 실익 적어 공실률↑

고금리와 전세사기 여파로 전북자치도의 지난해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이 2022년보다 23% 급감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오피스텔은 통상 주거용은 물론 소액 투자로 월세 수익을 낼 수 있어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자산으로 평가 받고 있으나 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13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 자료를 집계한 결과 전북자치도의 지난해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195건으로 2022년 254건 거래에 비해 23% 감소했다.

전북자치도 오피스텔 매매거래량 감소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40% 이상 급감한 인천, 경기, 서울 등 수도권을 제외한 나머지 시도 중 경상북도와 함께 5번째로 높은 감소율이다.

지난해 아파트 매매 시장은 1ㆍ3 대책과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등 정책 영향으로 반등해 2~10월 매월 3만 건 이상 거래가 이뤄졌다. 

반면 오피스텔 거래량은 매달 2000건 안팎에 그치며 반등 기미 없이 L자형의 저조한 모습을 나타냈다.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주거 전용, 소액 투자, 월세수익이 가능해 집값 급등기 아파트를 대체할 자산상품으로 꼽혔지만 고금리, 전세사기에 일부 오피스텔 임대차가 악용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전북지역에서는 지난해 오피스텔 매물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고 수요도 급감했다. 

특히 1~2인 가구 수요층이 증가하면서 주거용 오피스텔이 투자 상품으로 인기를 끌 수 있을 법도 한데 투자 대비 실익이 적다는 것이 도내 일부 부동산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전북지역 오피스텔 공실률은 평균 20%에 육박해 전국의 12% 정도를 웃돌았다.

정부는 지난달 신축 오피스텔 규제 완화, 건설 자금 지원 등 대책을 꺼내놓았지만 단기 거래 회복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당분간 오피스텔 매매시장은 평년보다 저조한 거래가 예상된다”며 “다만 1~2인 가구 증가 및 가구분화 현상이 지속되는 상황이고 장기적으론 집값 호황기 또는 임대차 시장 가격 불안시 오피스텔이 준주택으로 다시 선호되는 국면전환이 언제든 생성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피스텔 시장의 가격 흐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오피스텔 매매 거래는 전국적으로 2022년 4만 3558건에서 지난해에는 2만 6696건만 거래돼 38% 하락폭을 보였다. 거래 비중은 전용면적 60㎡이하 거래가 84.81%로 가장 많았고, 매매 가격대는 6억원 미만이 약 97.2%였다.

다만 2022년 대비 1억원 미만 가격대 거래가 22.25%에서 27.14%로 4.89%p 늘어나면서 비교적 저가 급매물 거래비중의 증가가 눈에 띄는 모습을 보였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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