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정치 연일 초긴장 국면

여야 경선지-후보자 속속발표
국힘, 정운천 전주을 공천확정
도내 6명 총선 후보자 발표해

민주, 익산갑 19일 경선 실시
경선탈락 고상진, 이춘석 지지
군산 채이배-김의겸 단일화

민주 공관위 3차공천심사결과
전북빠져 "경선원칙" 원론만
일각 물갈이-컷오프 복잡관측

호남권 20일전후 뚜껑열릴듯
전북, 개혁신당 영향 배제못해
최대한 공천발표 늦추기 해석

상당수지역 후보 신경전 치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2대 국회의원 총선을 50여일 앞두고 전북지역 총선 경쟁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익산갑 경선자를 발표했는데, 일부 예비후보간 연대가 이뤄졌다.   

군산에서도 후보군 중 단일화가 시도되면서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집권당인 국민의힘은 도내 선거에 출마할 단수공천자를 대거 발표했다.

국회 유일 의석을 전북에서 확보하고 있는 진보당은 강성희 의원의 재선을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본격 가도에 들어선 도내 국회의원 총선. 전북 전역으로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는 총선 분위기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여야 공천, 경선지역, 탈락자 속속 발표/

여야가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내보낼 당 공천자 및 경선지역과 경선후보자를 속속 발표하고 있다. 여야 모두 '당내 경쟁'이라는 제1차 관문을 빠르게 넘어가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제1당이 되겠다는 목표 속에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를 공천 배제시키는 등 시스템 공천을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당내 친명-친문 경쟁은 없다고 강조하면서 서울광진을에 친문 핵심인 고민정 현 의원을 단수공천했다.   

15일 국민의힘은 전북 지역구 6명의 공천자를 포함해 총 25곳에 대한 2차 단수공천자 명단을 발표했다. 비례대표인 정운천 의원이 전주을 공천자로 확정되면서 정 의원은 국회의원 3선, 전주을 재선에 도전하게 됐다.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7차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7차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단수 공천자 즉 4.10 본선에 출마할 후보자를 발표했다.  

전북 지역은 정운천 의원 외에 전주갑=양정무, 익산갑=김민서, 익산을=문용희, 정읍고창=최용운, 남원임실순창=강병무 등 6명을 후보자로 확정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국회 정치개혁특위의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전북 지역구 10석을 9석으로 축소하는 선관위 획정위 안에 '동의'하고 있는 상태. 따라서 이날 정읍고창과 남원임실순창 후보자를 확정한 것은 다소 아이러니라는 지적도 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이 이들 지역 후보자를 발표한 것에 대해 여당도 '사실상' 전북 지역구 10석 유지를 인정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국민의힘은 이에앞서 남원임실순창 지역구인 이용호 의원을 서울 서대문갑에 단수공천했다. 당초 서울 마포갑을 노렸던 이 의원은 서대문갑에서 3선에 도전하게 됐다. 

진보당은 전주을 강성희 의원이 유일한 당내 의원이라는 점에서 강 의원의 재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중앙당 차원에서 강 의원의 재선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일각에선 진보당이 더불어민주당과 연합공천을 할 것이라는 설도 있지만, 정치 현실상 실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평이 많다. 민주당이 이미 6명의 예비후보가 뛰고 있는 전주을을 쉽게 내주기에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민주, 예비후보간 합종연횡 긴장 높여/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에 앞서 전북 1개 선거구 경선후보자를 발표했다. 익산갑을 현역인 김수흥 의원 대 전직 3선인 이춘석 전 의원간 맞대결로 결정했다. 오는 19일부터 사흘간 경선을 실시하고 21일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양자간 대결이 예정된 익산갑은 고상진 예비후보가 이춘석 전 의원을 지지하면서 긴장이 고조된다. 경선후보 선정에서 탈락한 고 예비후보가 15일 이춘석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지역 분위기에 파장이 일고 있는 것.  

고 예비후보는 공천심사 과정에서 탈락했음에도 불구, "당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깊은 고뇌 끝에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고 예비후보는 "김수흥 후보도 훌륭하지만 지금 익산에, 대한민국에 이춘석 후보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선당후사의 정신을 강조해 온 고 예비후보의 선택이 김수흥-이춘석 경선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이 예비후보는 고 예비후보와 협력해 더 나은 정치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수흥 예비후보는 "원조 적폐와 신적폐가 손을 잡는다고 한다"고 비판한 뒤 "잘 됐다. 시민들 위에 군림하는 가짜세력을 한꺼번에 청산해서 새로운 익산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오는 19일 시작되는 경선을 앞두고 김수흥 대 이춘석-고상진 대결구도가 만들어지면서 지역 상황이 복잡해졌다.  

군산 역시 긴장감이 최고조다. 

지역구 현역인 신영대 의원에 맞서 김의겸 의원(비례대표)과 채이배 전 의원이 손을 잡았기 때문. 군산 또한 익산갑과 마찬가지로 신영대 대 김의겸-채이배 구도가 형성됐다. 

이처럼 사실상 3파전에서 3위권으로 분류되는 예비후보들이 특정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경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줄 지 관심이 집중된다. 3위권 후보들의 지지 선언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커다란 변수가 될 수밖에 없어서다. 

 

/민주당 3차 공천 발표, 전북 제외 이유는/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5일 3차 공천심사 결과, 단수공천 10곳과 경선지역 14곳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 발표에서 전북은 빠졌다. 도내 일부 선거구의 경우 단수공천 가능성이 예상됐지만 이번엔 제외됐다. 이와 관련해 중앙당에선 "호남권은 경선이 원칙"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이 이날 전북 공천 및 경선지역을 발표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도내 정가 안팎에선 물갈이 및 경선컷오프 과정이 매우 복잡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북 예비후보 대다수가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통정리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실제로 당 공관위 김병기 간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논란의 소지가 없는 지역들부터 발표하고 있다"면서 "다만 호남 지역은 기본적으로 경선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호남권 공천 심사 발표는 빨라도 20일 전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도내 정가에선 민주당의 3차 발표에서 전북이 1~2곳은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이 때문에 전북 공천 문제를 놓고 중앙당 고심이 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더욱이 전북은 이낙연-이준석 개혁신당의 영향권에 들어갈 수도 있어, 섣불리 공천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전북은 민주당 텃밭으로 평가되고 있는 만큼 굳이 서두르지 않아도 되지 않겠느냐"면서 "탈락 인사가 탈당 후 개혁신당으로 가면 모양새가 안 좋다"고 지적했다. 최대한 늦게 공천해도 별 문제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공천 심사 발표가 늦어지면서 도내 상당수 지역에서 경쟁자간에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정읍고창의 경우 현역인 윤준병 의원과 3선 출신인 유성엽 전 의원간 격전이 전개되면서 "두 인사가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편 중앙당에선 이해찬 전 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의 공동선대위원장 카드가 논의되는 상태로 알려졌지만 이날 현재까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중앙당 인사는 아직 공천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동선대위 구성은 좀 빠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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