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북서 신당 창당 전해
尹정권 조기종식 위해 창당
더 잘싸우고 빨리 움직일것
이성윤 독자적 판단 존중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6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칭 '조국 신당' 창당 배경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6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칭 '조국 신당' 창당 배경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을 앞두고 신당 창당을 선언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16일 전북을 찾아 “윤석열 정권 조기 종식을 위해 신당 창당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전북도의회 기자실에서 진행한 간담회에서 “민생, 경제가 무너진 윤석열 정권의 지난 1년 반을 지켜보면서 많이 고민했다”며 “다음 대선까지 3년 반이 남았는데 이 시간을 기다렸다가 현재 상황을 교체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불만, 우울로 가득한 3년 반이 지나면 대한민국의 뿌리가 뽑힐 것”이라며 “모든 정치적, 법적 수단을 동원해 현 정권을 조기에 종식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민주당과 다른 방식으로 더 빠르고 강하게 움직일 사람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제3정당으로 민주당보다 더 잘 싸우고 더 앞서 빨리 움직이는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역할이 구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구 정당인지, 비례 정당 형태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제가 당에 대표격으로 되어 있긴 합니다만, 아직 정당이 만들어지지 않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제가 말한다는 건 잘못된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조국)사당이 되는 것이고, 정당도 공당인 만큼, 지금 말씀하신 문제는 당적 논의를 통해서 결정을 해야 할 문제다”고 말을 아꼈다.

캐스팅보드를 쥔 제3정당은 자칫 이중대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색깔이 워낙 분명하기 때문에 기본 노선과 가치가 선명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며 “민주당과의 연합으로 진보적 가치에 있어서 노선이 같은데, 그걸 같이 하는 게 뭐가 문제냐. 일종의 프레임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조 전 장관은 “제 3정당을 만들어 흡수되기도 하고, 옮겨 다니기도 하는데 저는 그럴 생각은 없다”며 “여러 이유가 있지만, 민주당은 민주당의 역할이 있고, 국회에서 제3교섭단체가 반드시 필요할 때가 있다”고 거듭 강조 했다.

또 민주당 내부의 ‘조국 신당 선 긋기’ 기류에 대해 “민주당의 그런 우려는 너무 자연스럽고 충분히 이해도 된다”면서도 “박홍근 의원은 조국 신당 창당에 강한 우려를 표시했고, 정청래 최고위원은 ‘따로 또 같이 가자’고 했다. 민주당 내부에 의견이 다양한 것 같다”며 민주당과 연대할 가능성을 조심스레 열어뒀다.

조 전 장관은 ‘친문(친문재인) 정서를 이어받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조국 신당이 이미 퇴임한 문 전 대통령을 (현실 정치로) 소환해 선거를 치른다는 것은 어폐가 있다”며 “우리 사회에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는데, 이런데 초점을 두고 모든 사람과 만나서 얘기하고 또 그런 분들을 모으겠다”고 답했다.

최근 전주시을 선거구 출마가 점쳐지는 이성윤(62.사법연수원 23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조국 신당도 중요한 선택지”라고 발언한 데 대해서는 “제가 장관일 때 (그는) 검찰국장이었다”며 “그분의 독자적인 판단이 있을 텐데, 그분이 어느 당을 선택할지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콘서트에서 (그를) 만나기도 했지만, 정치적인 결단은 고독할 거다”며 “어디로 가든 이 연구위원은 윤석열 정권과 싸우는 데 앞장설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기자간담회를 마친 조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전주동학혁명 녹두관을 방문해 무명 동학농민군의 넋을 기리고 매곡교부터 풍남문 광장까지 전주 시민과 함께 걸었다.

그는 풍남문 광장에 마련된 세월호.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헌화한 뒤 “전주에 와 꼭 기억해야 할 장소에 들렀다”며 “앞으로 정치를 해나가는 데 있어 이분들의 희생, 꿈, 이런 것들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