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병원 189명 오늘부터
근무중단··· 전문의중심 대응
원광대병원은 7명만 제출
원광대 의대 휴학계 철회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한 전국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는 19일 한 대병원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로비를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한 전국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는 19일 한 대병원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로비를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대해 도내 주요병원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 및  도내 의과대학 학생들까지 동맹 휴학 등 반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어 진료공백 차질로 환자 및 시민들의 불편이 잇따를까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19일 도내 주요 병원과 의과대학 등에 따르면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이 잇따르면서 병원 업무 중단에 따른 의료 공백에 대한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먼저 전북대병원은 업무가 시작된 오전 8시 30분부터 전공의들이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대병원 20개 진료과 전공의 189명 전원은 이날 내로 사직서를 제출한 후 20일 오전 6시부터 근무를 중단할 예정이다. 

전북대병원은 응급 및 중증 환자들에 대한 의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문의를 중심으로 비상 진료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아직 수술 스케줄을 조정하는 상황은 아니다”며 “세부적인 비상 진료 대책을 마련하고 과별로 상황을 확인해 환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광대병원 당초 20개과 전공의 126명은 지난 15일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고 3월15일까지 근무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실제로는 7명만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원광대병원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서가 제출된 것은 아니지만 병원 측은 상황이 수시로 바뀌고 있는 만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원광대병원 관계자는 “진료과 별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몰라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전공의들의 집단사직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고, 대부분 정상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내 수련병원 전공의는 전북대병원 22개과 187명, 원광대병원 20개과 126명, 예수병원 20개과 77명 군산의료원 9명, 남원의료원 2명 등 총 401명이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 도내에서 원광대 의대생 160여 명이 집단 휴학계를 제출했으나 이날 지도교수 면담 등을 거쳐 휴학계를 모두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광대 의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전날 오후부터 순차적으로 휴학계를 철회했다”며 “학생들이 다시 휴학계를 낼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의료계의 집단행동 움직임에 강경한 입장으로 전공의 진료유지명령을 발령하고 현장 점검에서 진료 업무를 이탈한 전공의에 대해 업무개시(복귀)명령을 내리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의사면허 정지 등 조치하고 고발할 계획이다.

또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를 운영하며 환자 피해 사례를 상담해주고 법률구조공단과 연계해 소송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경찰도 주동자에 대한 구속 수사를 검토하겠다며 엄정 수사 방침을 내놨으며, 시민단체와 노동계 등은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에 대해 고발 방침과 의대증원 찬성 '촛불집회'도 예고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와 의료계 간의 대립각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원만한 타협점을 찾지 못한다면 '의료대란' 등 또 다른 파장과 후폭풍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정병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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