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정원 확대에 반발해 전북의 최상급병원인 전북대병원 전공의들이 잇달아 사직서를 제출하며 의료차질이 현실화 조짐을 보이고 있단 소식이다.

전북대병원의 전공의들은 현재 189명.

이는 병원 전체 의사의 43%에 달하는 수치다.

이들 전공의들은 19일까지 사직서를 제출한 뒤 20일 오전 6시부터 진료실을 떠날 예정이라고 한다.

다만 병원 측은 실제로 이들 전원이 20일까지 사직서를 낼지 등은 불확실하며, 사직서 양식 등이 맞는지도 검토해봐야 한다는 입장.

이들이 예정대로 근무를 중단할 경우 수술실을 축소 운영할 수밖에 없어 의료 차질은 불가필 것으로 보인다.

전북대병원은 전공의들이 19일 오전부터 개별로 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하자 환자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안내문을 붙였다고 한다.

병원은 ‘우리병원 전공의도 사직서를 제출한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진료지연과 차질이 불가피하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오니 환자 여러분의 많은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안내했다.

그러면서 '비상 진료체계를 마련해 응급중증환자, 수술환자 중심으로 의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상급종합병원인 원광대병원 전공의 전원 126명도 지난 15일 사직서를 제출하고 다음 달 16일부터 근무를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었다.

그러나 이후 병원 측에서 순차적으로 사직서를 반려, 원광대병원에서 현재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원광대병원은 전공의들이 진료과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하면 병원 수련팀을 통해 병원장이 최종 결재하는 구조.

수시로 상황이 바뀌고 있는 만큼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 상황을 명확히 정리하긴 어렵다는 입장.

예수병원 전공의 76명과 군산의료원 전공의 6명도 현재까지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소재 의과대 학생들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 20일 ‘동맹휴학’에 나선다.

다만 전북대 의과대 학생들은 현재까지 학교에 휴학계를 제출하진 않았다.

지난 15일 전산으로 휴학계를 제출한 원광대 의대 160여명의 학생도 휴학계를 철회한 상태다.

일단 전북대병원측은 의료공백에 대비, 전문의 중심의 비상진료체계를 마련한 상태다.

그렇다보니 평소보다 수술 건수 등이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단 중환자실을 비롯, 응급·중증 환자 진료는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급한 불이 언제까지 꺼질 수 있을지 지켜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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