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학령인구 50%급감
1:1 학교통합 지속가능 한계
3개교 이상 통합 최신기숙사
미래학교공간조성 적극지원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은 20일 면 지역 학생들이 중학교 진학 과정에서 더 큰 지역으로 떠나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거점형 중학교’를 육성한다고 밝혔다.

거점형 중학교는 면에 위치한 중학교 세 곳 이상을 통합한 기숙형, 또는 통학형 학교다.

거점형 중학교 도입은 지난해 4월 남원시의회와의 교육정책 간담회에서 남원 서부권(금지면, 송동면, 수지면, 대강면)을 대표하는 명품중학교를 신설해 학생들이 찾아오는 학교를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계기가 됐다.

면 지역민들이 학생 유출을 막기 위해 목소리를 낸 것이다.

실제로 부안 주산면에 위치한 주산초의 최근 5년간 진학현황을 살펴보면 부안읍으로 떠난 인원(11명. 78.6%)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1명은(7.1%) 부안을 떠났고, 결과적으로 주산면에 남은 학생은 2명(14.3%)에 불과했다.

도내 읍 단위 학교당 평균 인원은 149명 수준으로 아직 양호하지만, 면 단위는 평균 26명에 불과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

자치도교육청은 도내 중학교 학령(12~14세) 인구가 10년 후에는 50% 가까이 줄어든다며 기존의 일대일 학교 통합으로는 지속 가능한 적정규모학교 육성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타 시도교육청의 기숙형 중학교 모델을 참고하고, 전북의 실정에 맞는 거점형 중학교(기숙형 또는 통학형)를 육성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학교가 선뜻 나서기 힘든 만큼 확실한 ‘당근’이 필요할 터.

자치도교육청은 거점형 중학교에 최신식 기숙사를 포함한 미래학교 공간 조성과 연간 3억 한도의 기숙사 운영비를 별도로 지원하고, 3개 학교 통합 시에는 연간 2억 원의 운영비를 10년간 지원한다.

또 거점형 중학교 추진에 있어서는 지역교육거버넌스위원회 심의 과정을 거치고 중학교 학부모(해당 중학구 내 예비(초4~6) 학부모 포함) 과반수 찬성 조건 수립, 학교운영위원회 협의 절차 등 교육주체와 지역사회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할 계획이다.

현재 장수교육지원청 등 3개 교육지원청은 중학교 재배치 연구용역을 추진 중인 가운데, 남원교육지원청은 서부권 거점형 중학교 설립을 위해 지역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1단계 학교통합(수지중·송동중)을 확정한 상태다.

조철호 행정과장은 “거점형 중학교를 희망할 경우 미래학교 공간 조성과 통학불편 해소를 위한 기숙사 시설을 포함한 다양한 통학지원 방안, 폐지 중학구 내 초등학교 지원방안 등을 꼼꼼하게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황희원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