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레미콘 등 원자재↑
3월 정기고시 인상설 유력
수주저하-고분양가 이어져
분양가 오르기전 청약 분주

“고금리에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분양가도 덩달아 오를 것 아니예요. 다음달이면 기본형건축비까지 오른다는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오는데, 아파트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청약에 나서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모델하우스를 찾았네요”

전주시내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김모씨는 “앞으로 집값이 더 오를 것을 생각하면 현재 분양되고 있는 아파트 단지 가격이 합리적일 것이라는 판단에서 청약을 서두르게 됐다”고 말했다.

오는 3월 기본형건축비 인상이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 분양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예비 청약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공사수주 실적이 떨어지고 있는 전북지역 건설업계는 기본형건축비 인상 예고에 고분양가로 인한 역효과를 우려한 나머지 향후 사업계획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져드는 모습이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2년간 기본형건축비는 1년에 세 차례씩 총 6회에 걸쳐 올랐다. 지난 2022년에 총 6.7% 인상되면서 기본형건축비 고시 시작 이후 연간 기준 최대치를 달성했고, 지난해는 3.74% 올랐다.

올해 역시 연초부터 시멘트와 레미콘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3월 정기고시 인상설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기본형건축비 인상 이유는 건설자재 가격과 노무비 등 공사비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실제 건설자재 가격 중 레미콘은 7.84%, 창호유리 1%가 인상됐고, 노무비도 철근공 5.01%, 특별 인부 2.64%, 보통 인부 2.21% 등 6개월 전과 비교하면 크게 올랐다. 

기본형건축비 인상은 고스란히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공동주택 분양가 산정 과정에서 기준이 되는 항목이라고 하지만, 같은 원인으로 민간아파트 분양가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와 관련 지난해 전북자치도 내 민간아파트 3.3㎡당 분양가는 1161만원으로 2022년 1038원보다 123만원 올라 약 12%나 상승했다.

몇년 새 고금리와 건설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전북지역 아파트 고분양가는 현실화됐고, 향후 신규 공급도 줄어들 것으로 보여 입주 가뭄은 심화될 전망이다.

여기에 주택건설업계는 업계 나름대로 건축비 인상에 따른 사업계획 변경까지 고려해야 하는 등 노심초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전주시내 한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철근 관련 원자재의 물가지수 등이 인하되면서 일시적으로 급등한 품목들의 상승폭이 꺾일 수도 있겠지만, 기본형건축비는 유통비용이나 인건비 등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을 모두 감안해 정하다 보니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건설자재 가격 상승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만큼 분양가가 더 오르기 전에 청약에 나서려는 수요자들의 발걸음도 더욱 더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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