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 20%명단 개별 발표에
범전북 박용진-윤영찬 반발
일부 의원 포함설 확인못해
개혁신당 깨져 영향력 줄듯

더불어민주당의 22대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 심사 작업이 본격화하면서 전북 정치권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현역 의원들에 대한 평가 결과, 하위 20% 명단이 개별적으로 통보되면서 도내 정가도 들썩이고 있다. 누가 포함됐는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아서다. 

더욱이 수도권에선 하위 20% 명단에 포함된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탈당했고 전북 출신인 박용진, 윤영찬 의원 등 이른바 비명계 의원들이 하위 명단에 포함돼 비명계 반발이 높아지고 있다. 

호남권에서의 선전을 기대했던 제3지대의 개혁신당은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 체제가 깨지면서 호남권에서의 영향력이 축소될 가능성이 커졌다. 

20일 더불어민주당과 도내 정가 분위기를 종합하면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임혁백)의 임 위원장이 하위 20% 명단을 통지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하위 통보를 받은 이들 중 대표적 비명계인 박용진, 윤영찬 의원이 포함돼 비명계 반발이 거세다. 하위 10% 통보를 받은 박용진, 윤영찬 의원은 탈당하지 않았고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탈당했다. 

장수 출신인 박용진 의원(서울강북을)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단 한번도 권력에 줄 서지 않았고 계파정치, 패거리정치에 몸담지 않았다. 오직 국민의 눈높이와 상식만 바라보고 온갖 어려움을 헤쳐왔다"면서 "이런 치욕적이고 부당한 처우에도 불구, 비록 손발이 다 묶인 경선이지만 당에 남아 승리해서 누가 진짜 민주당을 사랑하는지를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전주 출신 윤영찬 의원(경기성남중원)도 회견에서 "민주당을 지키려는 저의 길이 순탄치 않으리라 각오했지만, 하위 10% 라는 공관위의 결정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지금 일어나는 밀실, 사천, 저격 공천과 배제의 정치는 민주당을 근본적으로 파괴하는 것이며 윤석열 정권에게 총선 승리를 헌납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대표적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탈당을 선언했다. 

김 부의장은 "4년 간의 의정활동으로 시민단체로부터 국회의원 300명 중 상위 25%에게만 수여하는 '대한민국 헌정대상'을 받을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면서 "하지만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민주당은 저를 반명으로 낙인찍었고, 객관적 근거 없이 하위 20% 통보를 했다"고 주장했다. 

도내에서도 일부 의원이 하위 명단에 포함됐다는 설이 돌았지만, 본인 외에는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사실 여부는 경선이 끝날 때까지는 밝혀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전북을 포함한 호남권 선거에 변수로 예상됐던 제3지대 개혁신당은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 체제가 통합 11일만에 결별하면서 전북 선거에 큰 영향은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하지만 이낙연 전 총리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미래'는 이번 총선에 적극 임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미래 이낙연 대표는 "부실한 통합 결정이 부끄러운 결말을 낳았다"면서 "민주당을 대신하는 '진짜 민주당'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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