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사태가 본격화하고 있다.

아직 응급환자 사망 등 촤악의 상황은 맞지 않았지만 벌써 수술이나 진료가 연기되는 등 혼란은 점점 커지는 상황이라는 게 현장의 실시간 소식이다.

정부와 병원 지방자치단체들은 의료 공백 초소화를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전국 의대생들이 휴학계까지 제출하며 집단행동에 가세하고 있어 의료 파행 사태의 장가화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는 깊어지고 있다.

20일 전북에서 300명이 넘는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전체 전공의 399명 중 79.7%인 318명이 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상급종합병원인 원광대병원 전공의 126명 전체와 전북대병원 전공의 189명 중 165명이 병원에 사직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예수병원 전공의 76명 중 27명도 병원에 사직서를 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이날 무단결근한 것으로 확인된 전공의는 원광대병원 소속 80명과 대자인병원·남원의료원에 파견된 전북대병원 소속 전공의 각 1명 등 모두 82명이다. 이는 도내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 399명의 20.6%. 현장을 점검한 보건복지부는 이들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다.

구체적으로 몇 명이 무단결근했는지 집계되지 않았지만, 전북대병원에서도 사직서를 낸 전공의 중 다수가 이날 오전부터 근무를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예수병원에서는 전공의 17명가량이 근무지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공식 집계되지 않은 결근자를 포함하면 이날 무단결근한 전공의 수는 많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다수의 전공의가 출근하지 않은 전북대병원은 21개의 수술실 중 40%가량만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북자치도는 이날 오전까지 도내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 현황과 휴진 참여 여부에 대해 함구했지만, 보건복지부가 공개 입장으로 전환하자 전북자치도 역시 언론에 현황을 공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지난 27년 동안 의대 정원을 단 1명도 늘리지 못했다며 오히려 2006년부터는 의대 정원이 줄어 누적 합계 7000여 명의 의사를 배출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의대 증원 2000명은 최소한의 확충 규모로 단 1명도 양보할 수 없다는 게 국무회의에서 밝힌 윤 대통령의 메시지다.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다시금 불을 지핀 대통령의 말에 애꿎은 환자와 국민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 볼모로 잡힐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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