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개인회생 3배↑
전북신보 대위변제 549억
전년대비 261.1% 늘어나
고물가에 매출줄어 악순환

“불황 속에 어렵게 버텨 왔는데 이젠 한계에 다다른 것 같습니다. 생계형 대출로 지금까지 겨우겨우 생활을 이어왔는데 이젠 이마저도 바닥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자영업을 하려는 사람은 늘어나고 가게 수입은 급감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하루하루 지탱하기가 힘든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들이 늘고 있어 정부의 적절한 대책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 말은 전주시내 한 모퉁이에서 조그만 한 선 술집 가게를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의 호소이다.

도내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들이 고물가·고금리의 영향으로 가계대출 이자를 갚지 못하는 극한상황까지 내몰리면서 힘겨운 하루하루를 겨우 지탱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을 위한 맞춤형 지원 대책을 확대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한 사람당 5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는 소액생계비 대출. 제2금융권에서도 대출받기 힘든 신용평점 하위 20%, 연 소득 3천500만원 이하인 사람들이 대상이다.

최초 금리가 연 15.9%로 높은 편이지만, 당장 몇십만원이 없어 벼랑 끝으로 내몰릴 수 있는 저신용자들이 몰리고 있다. 시행 1년간 15만명이 넘는 저신용자가 대출을 받았다. 100만원 이하 소액이지만 연체율도 10%를 웃돌고 있어 이자율을 낮추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개인회생을 신청한 자영업자가 2년 전에 비해 세배 가까이 늘어나고 개인사업자의 대출 연체율도 치솟는 등 자영업자들의 신용상태를 보여주는 각종 지표에 빨간불이 켜진 것,

이처럼 빚을 갚지 못해 전북신용보증재단이 대신 갚아준 대위변제 금액이 549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1.1%가 늘어난 것이다. 

상당수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 때 사회적 거리 두기로 매출이 급감하자 대출을 받아 겨우 가게를 유지했다. 팬더믹이 끝난 후에는 고물가로 식자재값이 올라 소비가 위축됐다. 고금리로 대출이자는 눈덩이처럼 불었다. 그 결과 빚더미에 깔려 가게 문을 닫거나 파산하는 자영업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베이붐세대들이 은퇴한 후 자영업에 뛰어들면서 크게 증가한 상황에서 고물가가 지속되자 손님들마저 지갑을 굳게 닫아 매출이 급감하는 등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자가 만난 한 자영업자는 “어휴, 가게만 생각하면 눈물이 나고 땀이 난다”면서 “다른 가게는 끝내 자금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돈만 날렸다는 소식을 접할 때 마음이 아프다"고 말하며 "점점 무너지는 자영업자들이 늘어날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김완수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