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월대보름 '달' 놀이 가자"

24일 '43회필봉정월대보름
굿축제' 대동놀이 굿판 등
도립국악원, 남원 인월면서
'황산대첩인' 공연 볼거리다채

정월대보름을 맞아 도내에서 다양한 축제가 펼쳐진다. 우산 임실필봉농악보존회는 24일 임실군 강진면 필봉마을에서 제43회 필봉정월대보름굿 축제를 펼친다. 올해로 43회를 맞는 필봉정월대보름굿은 필봉마을에서 행해져 오던 마을굿과 함께 새해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민족대명절을 기념하고자 행사를 펼쳐 왔다.

축제는 오후 2시부터 필봉마을 곳곳에서 ‘기굿’을 시작으로 ‘당산제’가 이어지고, 이어 가가호호를 방문하여 각 가정의 안택을 기원하는 ‘마당밟이굿’을 진행한다. 마당밟이가 끝나는 저녁 무렵에 채굿, 호허굿, 풍류굿, 영산굿 등의 앞굿과 설장고, 잡색놀이, 소고춤, 재능기 영산굿, 노래굿, 대동굿 등 뒷굿이 이어진다. 판굿이 흥이 절정에 솟는 끝자락에서 관람객들의 한 해 소망을 담은 소지가 달린 달집을 훨훨 태워 하늘로 올려보내는 세시풍속인 달집태우기를 재현한다. 달집을 태우고 나면 다시금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대동놀이 굿판으로 관객과 함께 어우러지는 푸진 굿판이 열린다. 

임실필봉농악보존회 양진성 회장은 “갑진년 새해에 펼쳐지는 제43회 필봉정월대보름굿 축제에서는 필봉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던 전통적 세시풍속인 정월대보름의 원형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전북특별자치도 시대를 맞이하여 우리 도민 모두가 희망이 용솟음치며 넉넉하고 희망찬 갑진년을 맞이하시길 기원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은 같은 날 남원시 인월면에서 정월대보름 공연‘황산대첩 인’을 펼친다. 

공연은 우리 문화와 역사를 빛내는 식전행사부터 시작해 창극단, 관현악단, 무용단 3단이 함께하는 대규모 공연이 이어지고 끝으로 복맞이 행사를 진행하며 마무리한다.

식전행사는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와 소원 소지 거는‘터울림’으로 시작한다. 이어 인월농악단과 인월자율방범대가 합동으로‘지신밟기’를 진행해 마을의 안녕과 풍작, 가정의 다복을 축원한다.

공연의 첫 무대는 경기 충청도와 호남, 영남지방의 장고 명인들의 가락을 모아 정리한‘삼도설장고’로 서막을 화려하게 연다.

다음으로는 국악관현악‘말발굽 소리’와‘오케스트라 아시아를 위한 뱃노래’ 총 2곡의 관현악곡이 이어진다. 말발굽 소리는 말에 대한 음악과 노래가 풍부한 몽골의 열정적 마음, 영광, 행운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곡으로 정월대보름 행사를 더욱 활기차게 만든다. 

이어 정월대보름 백미로 꼽는 무대로 창극 태조 이성계 중‘지리산 높은 봉우리’,‘달이 떴다’대목을 관현악 반주에 맞춰 합창으로 선보인다. 

다섯 번째 무대는 무용단의 창작무용‘풍장’이다.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등재될 만큼 역사적으로 공동체 의식과 문화 예술적인 가치를 인정받은 농악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교류와 화합,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축제적 의미를 내포한다.

마지막은 민요‘달맞이가세, 동백타령, 내고향 좋을씨구’로 정월대보름을 맞이하는 설렘을 관객과 함께 흥겨움을 나누며 공연을 마무리한다.

공연 종료 후에는 달집을 태우며 소원을 비는 대보름축원과 강강술래 등을 끝으로 정월대보름의 의미를 되새긴다.

도립국악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전통예술의 발전과 우리 문화의 보존에 이바지하기 위해 전북특별자치도 내 여러 지자체와의 합동 공연을 추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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