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역탈락자 신당행막기
민주개혁진보연합 내달 창당
전주을 후보단일화 예외지역
전략공천 배제 못해 초긴장

더불어민주당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공천심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공천심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임혁백)가 21일 4차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전북은 빠졌다. 민주당은 도내 10개 선거구 중 익산갑을 제외하고 9곳에 대한 공천 방식이나 경선자를 선정하지 않았다. 전북이 민주당 텃밭인 데다, 탈락 가능성이 있는 현역 의원의 제3지대 신당 행을 막기 위해 공천심사 발표를 늦추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관심을 모으는 전주을은 당초 정치권의 일반적 예상대로 여야 주요 정당이 단일화 없이 모두 후보를 내 도내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전주을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한 상태다. 지역에선 경선을 해야 한다는 여론 속에 여전히 전략공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선거구내 긴장감이 높다.  

21일 여야와 도내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이 주도하는 범야권비례대표위성정당인 '민주개혁진보연합(가칭)'이 오는 3월3일 창당된다. 30명 가량의 비례후보는, 민주당이 20명을 추천하고 진보당과 새진보연합, 시민사회가 총 10명을 추천하기로 했다.  

민주당 박홍근 민주연합추진단장과 진보당 윤희숙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새진보연합 용혜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합의서명식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지역구 후보는 경선으로 단일화해 울산 북구를 진보당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호남과 대구경북의 선거구는 후보 단일화 예외 지역으로 해, 전주을은 현 강성희 의원(진보당)과 민주당이 단일화 없이 선거에 나선다. 전주을은 진보당, 민주당,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 그리고 무소속까지 치열한 경합이 예고된다.   

민주당은 이에앞서 이날 4차 공천심사를 통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광주, 부산영남권의 단수-전략공천 13곳, 경선 9곳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현재까지 총 64곳의 후보를 확정했으며 경선은 46곳에서 치러지게 됐다. 

하지만 공천심사 결과에 대해 당 원로 및 비명계 반발이 심각한 상태다. 특히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로 통보받은 송갑석 의원(광주서갑, 재선) 그리고 하위 10%로 통보받았다는 경기 남양주을 김한정 의원(재선), 박영순 의원(대전대덕, 초선) 등이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 의원은 비명계로 분류되고 있어, 비명계 측은 공천심사에서 당내 비명계가 대거 불이익을 받았다고 비판하고 있다. 

민주당 공천이 복잡한 상항으로 치달으면서 정세균,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이재명 대표가 지금의 상황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통해 "지금처럼 공천 과정에서 당이 사분오열되고 서로의 신뢰를 잃게 되면, 국민의 마음도 잃게 된다"고 주장했다. 

정 전 총리 등은 "국민의 마음을 잃으면, 입법부까지 넘겨주게 된다. 앞으로 남은 윤석열 검찰 정부 3년 동안 우리 민주당은 국민께 죄인이 될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지금의 상황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우리 또한 총선 승리에 기여하는 역할을 찾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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