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공천 난맥상, 전북정가 들썩

총선 D-47일, 정치권 긴박
민주 연일 공천심사 결과발표
전북 9곳 경선방식 안정해져
선거구 획정 안개속 '대혼란'

익산갑, 전현직의원 리턴매치
김수흥 꺾고 이춘석 본선행
도내 첫번째 지역구 공천자

전직의원 경쟁력 영향 촉각
호남권 현역 4명 경선 탈락
전주병-정읍고창 표심주목

수도권 전북출신 현역 희비
공천장받은 안규백 5선가동
양기대-이수진 행보 스톱
이대표, 시스템공천 강조해

전주을 경쟁후보 만만찮아
민주 경선방식 한치앞몰라
전략공천설 등 논란 부추겨
전북 10석유지 밀어붙여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4월10일 치러지는 22대 국회의원 총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 중앙당은 연일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하는 등 정치권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국민의힘과 진보당은 전주을 선거에 올인 중이다. 

전북 중심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익산갑 후보 경선에선 이춘석 전 의원이 승리했다. 하지만 민주당 텃밭으로 여겨지는 전북은 총 10개 선거구 중 9곳이 여전히 경선 방식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설상가상, 전북은 선거구 획정조차 결정되지 않았다. 역대 총선 중 이번처럼 혼란스런 선거전은 없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도내에 팽배하다.
/편집자주

 

/민주. 익산갑 후보로 이춘석 전 의원 선출/ 

전현직 국회의원간 리턴매치로 관심을 모았던 익산갑은 이춘석 예비후보가 김수흥 현 의원을 눌렀다. 18, 19, 20대 국회 3선 출신인 이 전 의원은 이변이 없는 한 4선 고지 달성에 한발 다가섰다. 이 전 의원은 최고위원회 인준 후 도내 민주당의 첫번째 지역구 공천자가 될 전망이다.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치러진 익산갑 후보 경선에서 이 전 의원이 승리했다. 이 전 의원은 고상진 예비후보의 지원이 막판 힘이 됐다는 분석이 많다. 고 예비후보는 경선에 참여하지 못하고 탈락한 후 이 전 의원 지지를 선언했다. 

이 전 의원은 경선기간 동안 능력과 경험을 가진, 힘있는 후보론을 강조하면서 표심잡기에 공을 들였다. 또 바닥까지 훑는 낮은 자세가 경선 승리에 크게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의원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사무총장과 국회 기재위원장 그리고 국회 사무처 사무총장을 지내는 등 중앙 무대 경력이 화려하다. 

이 전 의원의 본선 진출과 관련해 도내 정가에선 전직 의원들의 경쟁력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전 의원과 같은 날 발표된 호남권 경선 4곳 경선에서 현역 의원이 모두 탈락했기 때문이다. 

실제 광주 3곳은 광주 북구갑=정준호 후보, 광주 북구을=전진숙 후보, 광주 동구남구갑=정진욱 후보 등 경선 통과자 3명이 모두 정치신인이다. 

이에 따라 지역 정가에선 호남 물갈이 여론이 표심에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향후 진행될 경선 결과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북은 전주병에서 김성주 현 의원과 정동영 전 의원, 정읍고창에서 윤준병 현 의원과 유성엽 전 의원이 리턴매치를 펼치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이들 지역 표심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 지에 대해 정치권은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의 공천심사 및 경선방식 발표가 늦어지면서 도내 지역에선 험지출마설, 현역 평가 하위명단 포함설 등 온갖 악성루머가 판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이 22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앞두고 맺힌 눈물을 닦고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이 22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앞두고 맺힌 눈물을 닦고있다. /연합뉴스

/민주. 22일 5차 공천심사 발표, 전북 또 제외/

실제로 더불어민주당은 22일 오후 5차 공천심사를 발표했지만 전북은 또 제외됐다. 서울, 인천, 경기, 대전, 세종, 강원, 충북, 경북 등 17개 선거구에 대한 심사결과 발표에서 전북 선거구는 빠졌다. 전북은 10개 선거구 중 익산갑 한 곳만 경선을 치렀다.  

수도권에선 전북 출신 현역 의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고창 출신 4선의 안규백 의원이 서울동대문갑에서 단수 공천을 받았다. 안 의원이 본선에서 승리해 5선 고지에 오르면 국회의장단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다. 경기광명갑에선 임오경 원내대변인이 경선을 통과했다. 

반면 양기대(경기광명을), 이수진 의원(서울동작을)은 컷오프돼 본선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이에앞서 박용진(서울강북을), 윤영찬 의원(경기성남중원)은 현역 의원 평가 하위명단에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문제는 민주당 공천 심사 과정에서 비명계가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는 점. 이로 인해 당내 공천을 둘러싼 갈등과 비명계 측 반발이 격해지는 모습이다.  

정세균,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지난 21일 입장문을 내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민주당의 공천은 많은 논란에 휩싸여 있다. 이재명 대표가 여러 번 강조했던 시스템 공천, 민주적 원칙과 객관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이재명 대표는 22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은 시스템에 따라 합리적 기준으로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골라내고 있다. 환골탈태 과정에서 생기는 진통이라고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당 원로들의 공천 불공정성 지적에 대해선 "당 원로들이 의견을 주셨는데 당을 위한 애정의 발로이고 당을 위한 충언으로 생각한다. 부족한 부분은 채워가면서 국민 눈높이에 맞게, 공천 시스템에 따라서 합당한 인물들이 공천이 되도록 공관위에서 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 전주을 공천-선거구 획정 등 난제 수두룩/ 

전북 중심인 더불어민주당은 공천-경선방식 발표가 늦어지는 것과 함께 전주을 공천 그리고 10개 선거구 유지 등의 난제도 떠안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들 사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제시하지 않는 상태다. 

전주을은 전략선거구로 지정한 이후 전략공천설과 경선방식을 놓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중앙당이 방침을 정하지 않으면서 온갖 시나리오가 돌고 있다. 전주을의 경우 경쟁정당 후보들의 지지세가 만만치 않아, 민주당이 쉽게 공천 방식을 결정하지 못하는 상태라는 분석도 있다.  

도내 최대 격전지이자 전국적 관심지역으로 부상한 전주을 선거구는 당초 예상대로 3정당+무소속 구도가 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진보당 등 여야 주요 정당은 전주을 승리에 당력을 집중해 왔다.  

지역구 현역인 진보당 강성희 의원과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비례대표)은 당 차원의 전폭적 지원이 예상된다. 따라서 전주을은 더불어민주당의 경선 방식 결정이 핵심 변수지만 아직까지 한치 앞 예측이 어렵다.  

민주당은 이와함께 도내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 10석 사수 방침은 당연한 것이라는 점에서 민주당이 어떤 식으로 10개를 유지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민주당 소속 도내 정치권이 조속히 합의점을 찾고 여야 정치개혁특위에서 '10석 유지'를 관철시켜야 하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것은 없는 실정. 자칫 10개 선거구에서 9개로 줄어들 경우 후보군을 다시 선출해야 하는 등의 복잡한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 

도내 정가에선 선관위가 이미 국회에 제출한 선거구획정안대로 갈 경우 전북이 현재의 10석에서 9석으로 축소되는 것은 물론 지역구 통합분구 등으로 대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한다.  

전북의 경우 정읍고창, 남원임실순창, 김제부안, 완주진안무주장수 등 4개 선거구가 정읍순창고창부안, 남원진안무주장수, 김제완주임실 등 3개로 축소되는 안이 제출돼 있는 상태다. 

한편 선관위는 재외선거인명부 작성과 관련해 21일까지는 선거구를 정해달라고 권고했지만 여야 정치권 합의가 불발됐다.

/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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