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공의 집단사직 돌입 첫 주말

구급차량 응급환자 병원
이송 지연-2차병원 입원
수술문의늘어 병상 가동률↑
전북대병원 신입인턴임용포기

대한의사협회 의대정원 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가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전국 의사 대표자 확대 회의 및 행진 행사'를 열고 대통령실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 의대정원 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가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전국 의사 대표자 확대 회의 및 행진 행사'를 열고 대통령실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사직서를 낸 전공의들과 휴학계를 낸 학생들마저 연대해 집단행동에 돌입한 첫 주말.

24일 도내 의료현장 곳곳에서는 초유의 의료대란 사태로 환자들과 시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례가 속출하며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처럼 혼란과 피해 상황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정부와 의료계의 대립각은 여전히 지속되면서 향후 ‘의료대란’이 장기화 되는것 아닌지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전공의들의 근무이탈로 도내 주요병원의 응급실 상황도 과포화 상태로 구급 차량의 응급환자 병원 이송이 지연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여기다 현재 외래 진료와 수술, 입원 환자 관리 등을 도맡으며, 병원 현장의 '의료 공백'을 메우고 있는 전임의들과 4년 차 전공의, 교수들까지 집단행동에 나설 수 있단 관측이 나오면서 환자들과 시민들의 불안감은 심화되고 있다. 

이 같이 의료공백 차질속에 정부와 의료계가 한치의 양보없이 ‘강대강 대립각’ 속에 애만 태우는 건 무엇보다 환자들이다.

아픈 몸을 이끌고 진료차 전북대병원을 찾은 양모(53·여)씨는 “위암 원래 3월 중에 하기로 돼 있었는데 이번 의료공백 사태로 지금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다”며 “제때에 수술이 이뤄져 원만히 완치에 대한 기대감을 가졌었는데 너무 상심이 크다”고 호소했다.

임실에서 진료차 전북대병원을 찾은 김모(65·남)씨는 “파업이다 뭐다 실력 행사만 해버린다면 당장 아픈 사람은 어떡하느냐?"면서 "의사들이 집단행동으로 진료를 거부하는 건 가뜩이나 아픈 사람에게 위로는 못해줄 망정 마치 죽으라는 얘기 하고 똑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전임의들과 4년 차 전공의, 교수들까지 집단행동에 나설 수 있단 관측이 나오면서 의료대란이 더욱 확산돼 환자들은 '핵폭탄급' 피해를 입을까 초긴장 상태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외래 진료와 수술, 입원 환자 관리 등을 도맡으며, 병원 현장의 '의료 공백'을 메우고 있다.

게다가 도내 각 2차 병원마다 '입원이 가능한 지?', '상급병원 퇴원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지?' 등의 문의까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간 도내 주요병원으로 몰리던 외래 진료 환자들도 예약을 잡지 못하고 2차 병원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진료 대기 시간도 길어지고 있다. 

더구나 수술 일정도 몰리고 있는데 상급 병원에서 소화하지 못한 수술까지 줄줄이 접수되면서 일정 잡기조차 빠듯한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도내 2차 병원 내 수술실·입원 병상 가동률이 꾸준히 증가할 시 결국 병원 내 진료 차질과 과부하가 발생할 우려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현재 도내에선 전북대병원 전공의 189명 중 164명, 원광대병원 126명 중 80여명, 예수병원 77명 중 26명 등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도내 의과대학에서는 전북대 의대생 669명 중 646명, 원광대 의대생 473명 중 453명이 휴학계를 제출하고 집단행동에 동참한 상태다.

여기다 전북대병원도 각각 60명과 57명의 신입 인턴이 임용 포기서를 제출했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의료공백 사태가 발생한 이후에는 인력이 부족해 경증 환자들은 협력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이에 평상시보다 응급실을 찾는 환자의 수가 적은 편이다”며 “하지만 인력 또한 줄어들어 남은 의료진들이 과로에 시달리고 있는데 과연 언제까지 버터낼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정병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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