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
고민정 최고위 불참 등 갈등
비명계 불이익 비판 후폭풍
전북 친명계 하위 오리무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오전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오전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2대 국회의원 총선을 향한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심사 과정에서 비명계 측이 "대거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당 공천에 파열음이 일고 있다. 또 고민정 최고위원이 당분간 최고위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도부내 혼선도 상당한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재명 당 대표는 이런 혼란에 대해 '시스템 공천'이라고 반박하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도내 현역 및 중진 정치인들의 긴장도 높다. 하지만 새 술 새 부대론과 관련해선 '인위적 교체'라는 반발도 적지 않아, 향후 민주당의 공천 가도에 도내 정가 이목이 집중된다. 

전북의 경우에는 도내 10개 선거구 중 7개 선거구에 대한 경선-공천 방식이 정해지지 않아 예비후보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26일 더불어민주당과 도내 정가 분위기를 종합하면 최근 민주당내 공천 가도에 파열음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비명계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한 공천 문제가 논란이 되면서, 지난 25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간 이견이 컸다는 것. 

하지만 이재명 대표는 '시스템공천'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에 앞서서도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상당 폭의 교체 필요성을 시사했었다. 

전북의 경우 현역 의원 대부분이 친명계를 자처하고 있어 공천 과정에서 누가 탈락할 지 예측하기 어렵다. 현역 의원 평가 하위 명단에 누가 포함됐는지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 때문에 중앙당 공관위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도내 선거는 한바탕 회오리바람이 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주을은 이미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당초 김윤태, 양경숙, 이덕춘, 이성윤, 최형재(가나다순) 등 5인 경선을 발표했지만 이중 김윤태 예비후보가 경선 불출마를 선언해 4인으로 됐다. 당은 다시 김윤태 예비후보 대신 고종윤 예비후보를 포함시켜 5인 경선을 실시하기로 했다. 

5인 경선자 중 이성윤 전 검사장은 오래 전부터 전주 출마 가능성이 제기돼 왔었다. 하지만 지역에서 활동해 왔던 이들은 이 전 검사장이 TV토론에 참석하지 않자, 참석을 강하게 촉구하는 등 날카로운 신경전에 돌입했다.     

양경숙 예비후보는 "전주시민에게 소견을 밝히고, 검찰조직 핵심으로서 윤석열 정권 출현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다"면서 "이성윤 경선 후보의 TV 토론 참석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전 검사장을 제외한 4명의 예비후보는 또 공동입장문을 내고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고검장급 정치신인 가산점 20% 검토를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전주을은 권리당원 경선 없이 국민경선 100%로, 오는 3월3~4일 경선 그리고 6~7일에 결선이 치러진다.

/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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