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금 127조 수익률 13.59%
적립금 사상 첫 1천조 원 넘어
자산 가치-환율 상승 등 영향
6월말께 최종 성과평가 확정

국민연금의 지난해 기금 적립금이 사상 첫 1천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기금 수익률은 13.59%로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초 세계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국내외 증시와 채권이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양호한 연간 수익률을 이끌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ㆍ해외 주식에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물론 국내ㆍ해외채권은 가격상승 효과를 톡톡히 봤다. 대체투자자산은 자산의 평가 가치 상승 등이 반영됐고, 원ㆍ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익률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28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 적립금 1,036조원, 수익금 127조원, 수익률 13.59%(잠정)를 기록했다.

이날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올해 첫 회의에서 '2023년 국민연금기금 결산(안)'을 심의 의결했다.

국민연금기금이 설치된 지난 1988년부터 기금 투자를 통해 조성된 누적 운용수익금은 총 578조원으로, 전체 기금 적립금의 절반 이상인 55.8%가 운용 수익으로 채워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자산별로 수익률(금액가중수익률 기준)을 살펴보면 국내주식은 22.12%, 해외주식 23.89%, 국내채권 7.40%, 해외채권 8.84%, 대체투자 5.80%로 나타났다. 

국내 및 해외주식은 미국 은행권 위기와 중동 지정학적 위험 등 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부각됐으나, 개별기업 실적 호조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해 수익률에 큰 보탬이 됐다.

국내 주식시장(KOSPI) 상승률은 연초 대비 +18.73%, 글로벌 주식시장(MSCI ACWI ex-Korea, 달러 기준) 상승률은 연초 대비 +22.63%를 기록했다. 

국내 및 해외채권은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도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종료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하며 채권 가격이 상승했다.

또 대체투자자산은 자산의 평가 가치 상승과 실현이익이 반영됐으며 원ㆍ달러 환율 상승도 양의 수익률에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해 세계 투자환경은 지정학적 위험과 큰 변동성으로 녹록지 않았지만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운용 전문성 강화 등으로 기금적립금 1천조원 시대를 맞이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자산배분의 유연성을 강화하고 투자 원천을 확대해 기금운용 수익을 제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 기금운용 최종 성과평가는 위험관리ㆍ성과보상전문위원회 검토 등을 거쳐 6월 말쯤 기금운용위원회가 확정할 예정이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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