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8차심사 전북 또빠져
선거구획정 이후 발표 예상
중진 사실상 컷오프 내홍커
국힘 내일까지 공천 마무리

22대 국회의원 총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임혁백)가 28일, 8차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전북은 이번에도 빠졌다. 공관위는 이날 서울, 경기, 강원, 대구 그리고 전남 2곳 등 모두 9개 선거구에 대한 심사결과를 발표했다. 전북은 10개 선거구 중 익산갑, 군산, 전주을에 대한 경선방식만 정했을 뿐 나머지 7곳에 대한 공천 일정은 미정이다. 

전북의 10개 선거구 중 3~4개 지역이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통폐합 될 가능성이 있어, 민주당은 선거구 획정 이후에 공천 또는 경선 방식을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전주갑, 전주병, 익산을 등 선거구 재조정과 관련없는 지역 공천 방식도 정해지지 않아, "중앙당이 전북을 너무 쉽게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 같은 상황은 민주당이 친명-비명-친문계 등 당내 복잡한 계파 갈등으로 인해 공천 파열음이 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민주당은 최근의 공천 과정에서 '심리적 분당'이라는 평까지 받는 상태여서 전북 공천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다는 말도 나온다. 이 때문에 도내 정치권은 공천 막바지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28일 여야 주요 정당과 도내 정가 분위기를 종합하면 22대 총선거의 공천 상황은 민주당은 '난항', 국민의힘과 진보당은 '순항'으로 평가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내 공천 파열음이 심리적 분당 상태로 이어지고 있다. 공천-경선에서 불이익이 우려되거나 현역의원 평가 하위명단에 오른 이들 그리고 비명계로 분류돼 경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탈당 또는 탈당설이 제기된다. 

여기에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 홍영표, 안민석, 기동민 등 중진 의원들도 사실상 컷오프 위기에 처하면서 당 분위기가 심상찮다.   

그러나 이런 논란에 대해 이재명 대표는 28일 "모두가 후보가 될 수는 없다"며 공천과 관련해 원칙적 입장을 고수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의 한 헬스장에서 정책간담회를 가진 뒤 "강물이 흘러서 바다로 가는 것처럼 세대교체도 있어야 하고, 또 새로운 기회도 주어져야 하고 특히 우리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선수 선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의 공천을 둘러싼 내홍에도 이 대표는 "변화에는 반드시 소리가 날 수밖에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도내 10곳 중 전주을 정운천 의원(비례대표)을 포함해 6곳을 공천 완료했으며 29일에는 나머지 4곳을 발표하고 공천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진보당도 도내 유일의 지역구인 강성희 의원(전주을)을 중심으로 재선 도전에 들어선 상태다.

도내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전주을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내홍이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가 변수다. 민주당내 균열이 지속되면 국민의힘, 진보당은 물론 이낙연 전 총리가 주축인 '새로운미래'에서도 지명도 있는 후보를 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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