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을 이성윤 이슈-본선 경쟁
전주병 정동영-김성주 재대결
군산시 선거구 분리 논란 우려

22대 국회의원 총선에 출마할 더불어민주당의 전북 후보 경선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익산갑은 이미 이춘석 전 의원이 경선을 통과한 가운데, 전주병과 정읍고창에서 이른바 올드보이라는 평을 받는 중진 인사들이 모두 경선에 참여하게 됐다. 

최근 도내 주요 선거구에선 하루가 멀다하고 격렬한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민주당의 경선 지역 3곳 분위기를 살펴본다. 
 

<전주을>

전주을은 도내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경선을 통과해도 본선을 치러야 하는 곳이다. 민주당 경선은 고종윤, 양경숙, 이덕춘, 이성윤, 최형재 등 예비후보 5명이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전주을은 최근에 민주당 영입인재로 입당한 이성윤 전 검사장의 경선 출마로 전국적으로 핫이슈가 된 선거구다. 이 전 검사장은 이번 선거와 관련해 "전주시민 여러분들의 선택이 저를 윤석열 정권으로부터 지켜주실 수 있다. 전주시민과 함께 윤석열 정권 심판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겠다"며 현 정부를 맹공하고 있다.

이에 맞서 다른 4명의 예비후보들은 공동성명을 내고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고등검사장 출신 가산점 적용기준을 제고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차관급 고검장 출신에 정치신인 가산을 20%가 아니라 10%로 하라는 것. 

전주을은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했다 해도, 국민의힘 정운천 그리고 진보당 강성희 등 쟁쟁한 현역 의원들과의 본선이 남아 있다. 지역 일각에선 비(非)민주당 지지층의 '역선택'이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전주병>

3선에 도전하는 김성주 의원과 정동영 전 장관이 3번째 리턴매치를 펼치게 됐다. 탄탄한 조직력의 김 의원과 높은 인지도의 정 전 장관 간의 한판승부는 격전이 예고되고 있다. 그만큼 신경전도 치열하다. 

지난 달 29일, 전북의 10개 선거구 유지와 관련한 국회 본회의 선거법 표결에서 김성주 의원이 기권표를 던졌는데 이를 둘러싸고 양측간 논쟁이 펼쳐진 것도 한 사례다. 

이와 관련해 정동영 예비후보 측은 "김 의원의 민주당내 직함은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으로 엄연한 지도부 일원"이라면서 "어렵게 여야 합의를 거쳐 만들어낸 선거법 개정안 투표에서 어떻게 기권표를 던질 수 있는 것인지 이중적 행태에 기가 찰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성주 의원 측은 "선거법 통과는 여야 합의로 기정사실이었고, 전주병 지역에서 인후1동, 2동을 전주갑 선거구로 옮기는 안에 대해 의견 수렴없이 일방 결정한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기권'으로 선관위 획정안의 부당함을 알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군산김제부안갑>

신영대 현 지역구 의원과 김의겸 비례대표 의원이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 곳은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군산시 대야면과 회현면이 김제부안과 합쳐져 군산김제부안을로 변경되면서 양 측간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 곳은 경선에선 군산에, 본선에선 김제부안 쪽에 투표를 하게 돼 있어 '경선 따로, 본선 따로'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투표 후 법적 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  

선거구 획정에 대해 신 의원은 "회현면은 제가 나고 자란 고향"이라며 "이번 결정은 단순 선거구 조정을 넘어 제 뿌리를 뒤흔든 것이다. 4년 후 23대 총선에서 반드시 되찾아오고, 군산 의석수를 2개로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 의원은 "대야면과 회현면을 김제에 뺏기는 선거법이 통과됐다"면서 "새만금도 일부 뺏기더니 대야-회현까지 김제부안으로 쫒겨가는 신세가 됐다. 4년 뒤, 김의겸이 반드시 되찾아오겠다"고 주장했다.

/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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