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X한국국토정보공사 비상경영의 끝은?

각종 비위, 갑질, 음주운전에
또 터진 금품제공•수수 혐의
창사 46년만의 적자경영 선언
정상화 노력 귀결에 관심집중

LX한국국토정보공사가 일부 직원들의 끊이지 않는 비위와 적자 경영에 허덕이며 심각한 ‘내우외환’에 빠져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1월 취임해 100일을 넘긴 어명소 사장은 창사 46년 만의 적자경영을 선언과 함께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했다.

LX공사가 뒤늦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으나 곳곳에 또 다른 암초가 도사리고 있어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터진 비위...적자 경영 '초비상'

4일 LX공사와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최근 LX공사 임직원 등 6명이 직무 관련 금품 등을 제공하고 수수한 혐의에 대해 관할 법원에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금품 제공 관련 비용을 후배에게 떠넘기고 대리구매를 요구한 국토정보직 직원 2명에 대해서는 중징계 처분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해 10월 LX공사 경남본부 하동지사에서는 여자 화장실과 탈의실에 불법 카메라를 몰래 설치해 촬영한 직원이 파면됐다. 여기에 갑질과 음주운전까지 각종 비위가 이어지면서 LX공사 분위기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최근에는 또 다시 금품수수 등 각종 비위에 휩싸이면서 LX공사 내부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극단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여기에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지난해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이 축소되고, 지방 토지 거래가 급감하면서 LX공사는 7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는 무려 1천1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사실상 지적측량이 전체 매출의 90% 정도를 차지하는 LX공사 수입원 대부분이 사라지면서 경영에 초비상이 걸린 상태다.

▲‘발등에 불’ LX공사 경영 정상화 총력전

일부 직원들의 각종 비위와 적자경영에 세간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LX공사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지난달 19일 자구방안을 위한 자체 논의에 이어 같은 달 27일 외부전문가와 ‘비상경영혁신위원회’를 가동하며 경영정상화에 총력을 쏟고 있다.

어명소 사장은 경영정상화를 목표로 취임 이후 경영진 20% 임금 반납, 직원들은 임금 동결을 추진했다. 또한 조직구조 개편과 비용 최소화 등 고통 극복에도 나섰다. 

특히 오는 2026년까지 전국의 지사 30개를 통합하기 위한 작업에 나서고, 활용성이 낮은 부동산 39곳의 매각에도 속도감 있는 추진계획을 세웠다.

여기에 국민 생활과 밀접한 주소정보, 도로정보, 지하정보 등과 같은 확실한 사업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해외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LX는 공사 보유 선진 국토정보 시스템과 노하우를 전수받으려는 많은 개발도상국의 ‘구애’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취임 100일을 넘긴 어 사장이 경영혁신위원회에서 나온 외부 고강도 혁신안을 경영 정상화 로드맵에 반영한다는 구상을 세워놓고 있지만 이 같은 조치가 향후 어떤 결과로 귀결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노조 파업권 찬반 96.31% 가결 

LX공사 노조는 지난달 말 파업권 행사 관련 찬반 투표 결과 96.31%로 가결됐다고 발표했다. 

한국국토정보공사노동조합(국토노조)은 지난해 12월 사측이 경영적자를 이유로 임금을 동결하고 8차 본 교섭에서 임금협상이 결렬되면서 지난 2016년 이후 8년 만에 첫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취임한 어명소 사장이 사실상 일방적으로 임금동결을 선언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노조측 입장이다. 

노조는 오는 6일 예정된 첫 임금 단체협약에 따라 사측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다음달 말 파업 출정식을 시작으로 지역별 순환 파업에 총파업까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 100일을 넘긴 어명소 사장이 경영혁신위에서 나온 외부 고강도 혁신안을 경영정상화 로드맵에 적극 반영한다는 구상이지만, 이 같은 비상경영체제가 향후 어떤 결과로 귀결될 지 초미관심을 끌고 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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