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봄-봄 전시관 나들이 떠나볼까

아트이슈 동학예술프로젝트
김동희-정강 동학정신 조명
청목미술관 람곡 하수정선생
'지나간 것은 지나간대로'

봄을 맞아 도내에서 다앙햔 전시가 마련됐다.

우선 아트이슈프로젝트 전주는 동학 13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기념한 ‘아트이슈 동학 예술 프로젝트_동학 정신 예술로 다시 태어나다 III’를 4월 23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전북의 젊은 예술가 김동희와 정강이 함께 나서 ‘조율’이란 타이틀로 마련했다. 

동학은 인류 근현대 문명 전환의 변곡점이다.

사전적 의미에서 조율이란 음악에서 다른 음과 더불어 조화를 이루거나 또는 일정한 간격으로 특정한 음정을 만들어 내도록 준비하는 작업이다. 연주에 앞서 악기가 조율되어 있어도, 훌륭한 예술가는 연주 중에도 끊임없이 조율한다. 우리 사회에도 조율은 꼭 필요하고 계속되어야 한다.

‘최시형의 철학’ 저서에서 이규성은 "동학적 주체성은 자신의 마음을 우주의 생성에 조율하는 노력을 통해 고요한 안정성과 포용성을 바탕으로 외부 사물과 소통하는 능력을 함양하는 데서 이루어진다" 고 표현했다.

이번 전시에서 정강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반복 행동 그리고 일상을 ‘앞으로 나아가는 에너지’로 이해하며, 그 안에서 ‘나’를 발견한다” 고 말했다.

김동희 작가는 "온전한 '나'를 형성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관철하기 위한 움직임을 작품에 담아낸다“고 표현했다. 

아트이슈프로젝트 관계자는 ”모두가 차별 없이 존중받고 조화로운 삶과 새로운 세상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생각과 가치를 존중하고, 핵심을 알아서 결단하며 흔들리지 않는 성인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예술가들은 우주 안에 자기 자신을 발견하며 끝없이 사회와 자신과의 관계를 조율하며 창작을 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이 시대의 젊은 예술가들이 한국의 위대한 철학이자 인본·민주주의의 뿌리 동학사상이 현대미술로 어떻게 조율되어 우리와 소통하고 앞으로 어떤 작품으로 전환될지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청목미술관은 람곡 하수정 선생의 초대전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를 이달 31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50여 회 개인전으로 병풍 2점과 평면작업 20여 점으로 구성됐다. 

전시는 람곡 선생의 60여 년 창작의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여정을 다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작가의 문인화 작업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작가의 지난 시간의 흔적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다.

작가의 작업은 한지뿐 아니라 명주, 마직, 모시, 광목 등의 다양한 재료에 황토, 쪽빛, 홍화 등으로 천연염색을 한 후 그 위에 작업한다. 

재료만이 아니라 작업의 내용까지 전통적인 한국화의 틀을 뛰어넘어 형상의 외적인 것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대담한 선들이 뛰어놀 듯 자유롭고 자연스럽다. 이는 마치 서양화의 작업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며, 전통적인 것을 뛰어넘어 독특한 이미지를 구현하고 있다.

문인화는 직업 화가가 아닌 문인 사대부들이 여기로 그린 그림으로, 기법에 얽매이거나 사물의 세부 묘사에 치중하지 않는다. 람곡 선생은 사물의 내적인 면을 강조하고 형사形似를 추구하지 않고, 그림에 기교가 나타나지 않도록 맛을 살려 그림으로 천진함을 강조하였다.   

예원예술대 이철규 교수는 “람곡의 작품은 내적으로는 일탈, 외적으로는 상외로 표현하고 싶다. 게다가 파격이라는 말도 덧붙이고 싶다”며 “노익장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문인화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려는 젊은 작가처럼 패기를 가지고 도전하고 있다. 전북에서 이 같은 문인화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참 오랜만에 눈이 호강한 느낌이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