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유급우려에 전북대 3주간
휴강-원광대 11일 개강키로

전공의 집단이탈이 장기화하고 있는 6일 한 의과대학 복도. /연합뉴스
전공의 집단이탈이 장기화하고 있는 6일 한 의과대학 복도. /연합뉴스

전북대학교와 원광대학교 의대가 각각 휴강과 개강 연기를 결정했다.

학생들이 동맹휴학 의사를 철회하지 않는 상황에서 단체 유급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먼저 6일 전북대에 따르면, 전북대 의과대학은 개강일인 지난 4일부터 22일까지 3주 간 휴강한다.

공식 사유는 ‘전공의 단체 사직으로 인한 지도 전공의 부재 및 대학병원 업무 과중’이다.

이번 결정에 따라 전북대 의예과 1학년은 기초 필수 교과목을, 2학년은 전 교과목을 휴강하며 의학과 전 학년은 모든 교과목을 휴강한다.

원광대 의대는 일주일을 미뤄 11일 개강하기로 했다.

두 대학은 현장실습으로 인해 보통 2월 마지막 주에 개강하는 의학과(본과) 3학년의 개강 시기를 이미 한 차례 미룬 바 있다.

전북대는 의대생 669명 중 646명이, 원광대 의대생은 473명 중 454명이 휴학계를 제출했으나 아직 철회·수용한 사례는 없다.

전북대 관계자는 “수업일수 4분의 1을 결석하면 유급되는 만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원광대 의과대학장을 비롯한 일부 교수는 최근 의대 증원에 반발해 보직 사임 의사를 밝혔으나 전북대에서는 별도의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전북대와 원광대 의대의 현 정원은 각각 142명과 93명인 가운데, 두 대학은 98명과 93명씩 의과대학 정원 증원을 신청한 것으로 5일 밝혀졌다.

신청한 정원이 그대로 반영될 시 전북대 의대 정원은 240명으로, 원광대는 186명으로 껑충 뛴다.

다만 신청서를 제출한 40개 대학의 합산 수요가 정부 목표치를 70% 가까이 초과하는 만큼, 실제 배분 과정에서 대거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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