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관 등 동의못받아 철거 요구
市 "위생철저-미관보완" 설득
한경봉의원 "개방 후 문제보완
해도 안늦어··· 적극행정 부족"

월명공원과 소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해 설치한 화장실이 주변 주민들의 민원으로 준공한 지 4개월이 넘도록 문을 열지 못해 적극 행정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월명공원과 소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해 설치한 화장실이 주변 주민들의 민원으로 준공한 지 4개월이 넘도록 문을 열지 못해 적극 행정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군산시가 5천400만 원을 투입해 나운동 소공원에 설치한 신축 화장실이 인근 몇몇 주민들의 민원 때문에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이곳 화장실을 이용하려고 급하게 볼일을 보러오는 주민들과 월명공원 이용객들이 낭패를 보고 있다.

해당 공중화장실은 월명공원을 오르내리는 시민들과 소공원을 이용하는 주민들을 위해 군산시가 신축, 4개월 전에 완공됐다.

하지만 아직도 화장실을 개방하지 못하고 문이 굳게 닫혀 있어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이처럼 4평짜리 신축 화장실을 둘러싸고 잡음이 생긴 이유는 군산시가 화장실을 짓기 전 소공원 주변 주민들의 동의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화장실이 주택 거실에서 바로 보이고, 주변 주민들의 동의 없이 설치한 것이니 즉시 철거하라는 것이다.

공중화장실을 신축했지만 화장실 미관문제를 제기하는 몇몇 인근 주민들이 화장실 철거를 요구해 다 지어놓은 화장실을 못 쓰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군산시는 완공된 지 5개월 후인 지난달 말 나운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문 닫힌 화장실 관련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해당 부서는 이곳 신축 화장실은 기존 정화조 방식과는 달리 오수관으로 직접 연결하기 때문에 냄새 걱정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인근 연립주택 거실에서 보이는 것을 개선하기 위해 화장실 출입구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조경 식재 등 미관을 보완하겠다며 반대 주민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봉 의원은 8일 제262회 군산시의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전기만 연결하면 당장이라도 사용 가능한 신축 화장실을 쓰지 못하는 것이 군산시 행정의 현주소”라고 질타했다.

이어 “지난해 2월 신축 당시에 인근 주민 의견만 수렴했다면 벌써 사용하고 있을 화장실”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화장실 개방이 지연되면서 화장실 철거를 요구하는 주민, 화장실을 이용하고자 하는 시민도 모두 피해자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 공중화장실 114개 가운데 공원에 설치된 화장실은 60개에 이른다”며 “몇몇 시민들이 미관상의 이유로 철거를 요구하면 이를 모두 철거해야 하냐”고 반문했다.

한 의원은 “화장실을 신축했으면 개방해서 사용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보완해야지 폐쇄하고서 민원이 해결되면 개방하겠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문 닫힌 화장실을 보면서 시의 민원 대처 방식 미흡과 직원들의 적극 행정 부족, 멀쩡한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에 “다시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는 적극적인 행정을 추진해 달라”며 “청결과 위생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덧붙였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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