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내 교권 침해 사례가 심각한 수준에 달하고 있단 소식이다.

꾸준한 증가를 보이고 있고, 특히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폭증했다고 한다.

최근 전북교육인권센터가 제공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도내 교권 침해 사례는 2018년 102건, 2019년 86건, 2020년 47건, 2021년 108건, 2022년 111건으로 나타났다.

2023년에는 251건으로 전년대비 배 이상 급증했다.

한 해 동안 약 126%에 달하는 증가세를 보인 수치다.

주요 침해 사례로는 모욕 또는 명예훼손이 147건으로 과반수를 차지했으며 의도적 수업 방해가 45건, 상해 또는 폭행 23건, 협박 15건, 성희롱 11건 등의 순.

이 중 217건은 중·고교에서 다수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도내 한 고등학교 교사가 수업 시간 중 동급생을 폭행하던 학생을 제지하다가 목을 졸렸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또 최근에는 한 교사가 제자들로부터 지속적인 살해협박을 당했다며 방검복을 입고 출근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학생 측은 과거 해당 교사에게 멱살을 잡혔다고 주장하면서 법정공방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사들의 개인상담·진료지원·법률자문 등의 이용현황은 2022년 총 362건에서 2023년 577건으로 크게 늘었다.

이 중 법률자문 수는 전년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개인상담은 238명에서 360명으로, 진료지원은 86명에서 170명으로 증가했다.

교사들이 교권침해 발생 시 자체적으로 해결하거나 인내했던 과거와 달리 상황을 피력하고, 사회적 흐름이 변하면서 이들의 민감도 또한 높아졌다는 것이 교육인권센터 관계자의 설명이다.

흔히 학교가 바로서야 우리 아이들이 바르게 선다고 한다.

부모의 아이 양육 태도의 변화가 우선이겠지만 단지 부모가 변해야만 학교가 바로 설 수 있는 것일까?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의 문제가 아니다.

스승과 제자가 서로 존중하는 문화, 이런 문화가 꽃 피우기 위해서는 먼저 교육시스템이 뒷받침 해줘야 한다.

성적으로 학생 간 경쟁을 부치기지 않는 교육시스템의 정착, 부모의 경제력이 학생들에게 그대로 전이되지 않는 문화, 이 모두는 교육정책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교육은 한 두 해를 보고 정해지는 게 아닌 ‘백년 대계’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한다.

스승과 제자가 존중하는 문화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교육공동체 모두의 몫이기도 하지만 결국 어떻게 교육시스템을 어떻게 제대로 만들어 가느냐의 문제이기도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