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을 민주-국힘-진보 대결
이성윤-정운천-강성희 맞불
전주병 김성주-정동영 각축전
도민들 선택에 전북미래 바껴

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11일로 'D-30'을 맞으면서 전북의 총선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도내 10개 선거구 전석 당선을 목표로 세몰이에 나섰고, 국민의힘과 진보당은 지역구 의석 확보에 올인 중이다. 국민의힘에선 전북 출신 비례대표 당선도 기대하고 있다. 

전북은 21대 국회에서 '국회의석 축소 우려', '새만금 예산 삭감 우려', '잼버리 새만금 파행' 등 일련의 사태를 겪으면서 동네북이라는 비아냥까지 받았다. 21대 막판에 극적으로 상당 부분 회복시키기는 했지만, 강한 정치론이 22대 총선의 화두가 될 가능성은 오래 전부터 예견돼 왔다. 

이런 분위기에서 전주을, 전주병 등 2곳의 선거 결과가 전북 정치의 미래를 좌우하는 것은 물론 도민들의 자긍심 회복에도 크게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을은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후보와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비례대표), 진보당 강성희 의원(지역구) 등 3명의 혈전이 전개된다.  

이성윤 후보는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일반적 예상을 깨고 1차 투표에서 압도적 득표로 승리하면서 민주당 바람을 견인하고 있다. 본선에서 이 후보가 당선된다면 전북은 22대 국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대척점에 위치해 선명한 야도(野道)로 자리잡게 된다. 

반면 정운천 의원이 선출된다면 여야 협치에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된다. 힘있는 여당 의원이 한 명이라도 있어야 한다는 국민의힘 논리가, 유권자들의 호응을 얻은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정 의원은 전주을에서 이미 당선된 바 있어 이번 본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강성희 의원은 당 차원에서 전력을 쏟는 중이다. 진보당이라는 명확한 당 이념과 색채를 내세워 서민과 진보를 위한 정치를 강력히 주창하고 있다. 진보당 유일의 국회 의석을 가졌다는 점에서 강 의원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전북의 야성은 더욱 강력해질 것이다. 

전주병은 김성주 현 의원과 정동영 전 의원간 혈투다. 전주병은 '올드보이 비판' 대 '힘 있는 정치론'의 각축전이다. 어느 쪽이 승리하느냐에 따라 전주뿐 아니라 전북 정치의 무게중심 축도 이동한다.  

김성주 의원은 중앙 정치권에서 정책통으로 꼽힌다.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을 두 번째 맡아, 당의 총선 정책 입안에도 크게 영향을 주고 있다. 김 의원은 과거 LH가 경남으로 넘어간 이후, 국민연금 기금본부의 전북 유치 성사에서 핵심 역할을 한 바 있다. 3선으로 선출되면 당 정책위의장 등 정책 분야 전문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동영 전 의원은 전북정치 팀장을 기치로 내세웠다. 국회 4선 출신인 만큼 이번에 선출되면 5선 국회의원이 돼 전북 정치력 강화에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한다. 여당 대선 후보를 지낸 힘있는 정치를 바탕으로, 중앙정치와 전북을 잇는 통로 역할을 하겠다고 자신하고 있어 전주병 유권자들의 최종 선택에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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