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 북면 원오류 마을에서 지난 10일 단속곳춤 당산제가 열렸다.

이날 당산제에는 지역민 200여명이 참여, 서원농악단의 풍물놀이로 시작해 단속곳춤 당산제, 달집태우기 등으로 이어졌다.

원오류 마을 당산제는 여성이 주축이 돼 진행된다는 점과 여인들이 단속곳(가랑이 부분이 터져 있는 옛 여인들이 입었던 속곳)을 뒤집어 쓰고 바지통에 팔을 넣고 단속곳 자락을 흔들며 추는 춤이 특징이다.

400여 년 전 한 머슴이 양반집 딸을 사모하다 상사병으로 세상을 떠난 후 마을 전체에 재앙이 끊이지 않자 혼을 달래주기 위해 부녀자들이 단속곳을 뒤집어쓰고 춤을 추면서 넋을 위로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최기열 당산제 보존위원장은 “원오류마을 단속곳춤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부녀자들이 제를 지내는 살아있는 민속놀이”라며 “마을에 재앙이 일어나지 않고 모든 주민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 계속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당산제를 개최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정읍=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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