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소훈, 그가 남기고간 작품과 사람

'훈 아트 뮤지엄' 개관 첫 전시
'갤벌-뗀마의 노래' 등 서정성
자연미 강조 작품 구성 선봬
子-30명 제자 고인 뜻 기려

김수아 作 '해바라기'
김수아 作 '해바라기'

고 소훈 작가를 기리고 고인의 뜻을 이어받기 위한 ‘훈 아트 뮤지엄’이 최근 개관을 통해 ‘소훈 사제전’을 마련했다. 

전북미술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던 고 소훈 화백은 살아생전 김제 금산면에 작업실과 미술관, 카페를 만들어 그곳에서 작품활동에 매진하려 했다. 소 화백은 이곳에 ‘소훈미술관’을 준비하던 중 세상을 떠나게 됐고, 화백이 떠난 후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지난 6일 ‘훈 아트 뮤지엄’을 개관하고 첫 전시를 진행한다.

전시는 고인의 아들 소재훈씨가 생전 아버지가 만들려 했던 미술관에서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작가들과 제자들 30여명이 모여 스승을 기리고 그리워함을 표현하고 있다. 전시는 생전 화백에게 그림을 배운 화가 중 서른 명이 참여한다.

김영순 作 '흔적'
김영순 作 '흔적'

이들은 소 화백이 미술활동과 후학양성에 매진하던 시기 그에게 그림을 배웠다. 고인에게 그림을 배우고 미술을 이야기하던 따스한 시간을 기리기 위해 참여했다는 것.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대체로 서정성과 자연미를 강조한 작품들로 채웠으며, 고인의 작품 ‘갯벌-뗀마의 노래’도 함께 전시된다.

때문에 이번 전시는 살아 생전 활동했던 고인 뿐 아니라 고인의 지인들이 함께 손을 잡고 감사와 그리움을 마음 깊이 담아낸 추모전 성격을 지닌다.

그림은 고인이 걸어간 길이며, 수 십년 간 오로지 그림만 보거 걸어왔다. 때문에 그림은 고인의 모든 것이었고, 미술관은 모든 것을 담아낼 고인의 소망이 담긴 장소였다. 미술관이 지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완성된 후 담을 이야기를 하면서 웃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다. 

박선 作 '바람의 기억'
박선 作 '바람의 기억'

전시는 유명화가에게 부탁드리기 보다 고인의 제자들로 하기로 했다. 고인의 곁에서 그림을 배우고 지켜보며 추억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아들과 제자들이 고인의 미술관을 잘 지키겠다는 다짐을 선보이기 위함도 저변에 숨어 있다. 

아들인 소재훈 씨는 이번 전시회에 대해 “아버지는 수십년간 오로지 그림만 보고 길을 걸었다. 그리고 이 미술관은 아버지가 모든 것을 담아낼 소망의 공간이었다. 아들로써 돌아가신 아버지가 가지고 있던 소망과 꿈을 지키려 한다”며 “정식 개관 이후 추모 전시를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하다 먼저 아버지를 추억하는 분들의 전시가 뜻에 맞는다고 보았다. 이는 아버지의 제자분들에게 제가 이 미술관을 잘 지키겠다는 다짐을 보여드리고 싶기 때문이다. 또한 이분들과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나누고 싶어서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이번 전시를 통해 소훈 미술관의 시작을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4월 3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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