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종합면 기사에는 공교롭게도 2건의 바이오산업 관련 기사가 실렸다.

톱기사에는 ‘尹 바이오산업 강원 퍼주고 전북 홀대’ 하단 기사에는 사진과 함께 ‘김관영 지사, 전북투자 바이오기업 찾아 소통’ 기사다.

둘 모두다 바이오 관련 기사다.

톱 기사는 현 정부가 지난 11일 강원도에서 개최된 19번째 민생토론회를 통해 추천에 3600억원을 투자, 굴지의 데이터 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 73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기사다.

특히 세계 최고의 보건의료 데이터를 활용해 국내외 바이오기업의 실증과 인증, 글로벌 R&D 등 바이오 혁신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한쪽은 대통령이 찾아가 천문학적인 액수의 투자를 아끼지 않는 반면, 또 다른 한쪽은 지사가 바이오기업들을 찾아다니며 세일즈 영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 대조적이다.

문제는 정부의 이 같은 강원도 투자 약속이 자칫 전북이 그동안 야심차게 추진해온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디지털혁신센터, 바이오산업 특화단지 등 여러 사업들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강원도의 강점인 소양강댐 심층수를 활용하면 우리도 산유국 못지 않은 저비용으로 경쟁력있는 데이터산업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조한 후 “하늘이 두 쪽 나도 약속은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 최고의 IT기업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이미 지난해 전북자치도와 전주시 등 15개 공공기관 및 기업들과 손잡고 지역 소재 공공기관의 디지털 전환 사업 및 디지털 혁신 생태계 조성에 나서기로 하는 등 디지털 산업도시로의 성장과 대변혁을 꾀한 바 있다.

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 역시 이미 전북자치도가 오래 전부터 공을 들여온 사업으로, 관련 기업들의 유치도 끝마친 상태다.

특히 그린 바이오산업에서 레드바이오산업으로의 확장을 도모하고, 성공적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전북자치도의 입장에서는 이번 정부의 이른바 ‘강원도 퍼주기’는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줄 수밖에 없는 셈이다.

물론 4·10 선거를 앞두고 19번째 열린 민생토론회의 성격상 모든 약속이 있는 그대로 다 추진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말 그대로 ‘정치적 행위’, 나아가서는 총선용 ‘립서비스’일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대통령의 발언인 데다 확언까직한만큼 철저한 전략과 대응논리를 통해 바이오산업의 접근방식을 달리해 나가야하지 않을까 생각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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