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승마장

수업전 말에게 간식주며 교감나눠
낙마위험에 안전장치 착용은 필수
입문-초급반 나눠 승마수업 진행
선생님과 함께 자세배우며 즐겨
동물과 상호소통 이색스포츠 매료

곧 있으면 차가웠던 겨울이 녹아내리고 봄이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추운 날씨 탓으로 미루었던 운동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슬슬 생기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올해에는 새로운 운동을 배워보는 것이 어떠실까요? 야외에서 하기 좋은 이색 운동, 승마입니다.

전주에도 승마장이 있는 걸 모두 알고 계셨나요? 호성동에 위치한 전주승마장은 전주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고 있어 타지역보다 좋은 가격으로 인기가 있습니다. 우선 처음 승마를 배우시는 분들은 반드시 미리 전화해서 예약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승마는 동물과 함께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예기치 못한 사고가 있을 수도 있으므로, 충분히 상담하셔야 합니다.

전주승마장에 처음 들어서면 넓은 주차장이 한눈에 보입니다. 요즘 사람들이 어디를 갈 때 중요하게 보는 주차장이 매우 넓게 완비되어 있습니다. 멋진 말 모양의 벽화와 경적을 울리지 말라는 표지가 있는데요, 말들은 정말 예민해서 조그만 소리만 나도 깜짝 놀라기 때문에 보호 차원에서 정숙 표지판이 여러 곳에 있습니다.

넓은 주차장을 지나 사무실 쪽으로 들어오게 되면 한쪽 벽면에 가격이 적혀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린이와 성인의 이용 가격이 차등적으로 적혀있으며, 성인 공휴일의 경우에는 1회 35,000원에 해당합니다. 선생님의 스케쥴표는 매월 사무실에 붙여서 공시해 두는데, 입문반 수료 후에 원하는 스케줄에 들어가면 되는 방식입니다.

사무실 바로 위 2층으로 올라가게 되면, 우선 양옆으로 여자 탈의실과 남자 탈의실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편에는 사물함 보관에 관한 내용이 안내되어 있는데, 요금은 월에 3,000원입니다.

처음에는 승마장에 왜 탈의실이 필요하냐고 했는데, 승마는 여름에도 긴바지를 입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야 허벅지 살이 아프지 않다고 하네요. 여성분들은 승마 후에도 치마를 입거나 할 일이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탈의실이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2층 올라가자마자 보이는 제일 커다란 주황색 문을 열어보면, 실내마장이 다 보이는 장소가 나옵니다. 마치 회의실처럼 커다란 탁자도 있고, 마장의 내부도 살펴볼 수 있는 CCTV와 커다란 창이 있는 이곳은 보통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기다리는 곳으로 사용합니다.

사진은 2층 회의실 안에서 찍은 밖의 전경과, 실내 마장에서 회의실 사진을 찍은 사진입니다. 회의실에는 냉난방기가 갖춰져 잇기 때문에 여름이나 겨울에 기다리면서 이용하기가 좋습니다.

사무실을 나와 조금 더 안쪽으로 걸어가면 말들의 집인 마사가 나옵니다. 마사에 들어가면 오늘 내가 탈 말이 누구일지 적혀있습니다.

마사 안에는 평소 말이 준비되어 있고, 옆에는 여러 안장과 보조 장치들이 걸려있습니다. 자기 말은 자기가 직접 이끌고 가게 되는데, 그 전에 선생님께서 미리 안장이 잘 장착되었는지 확인을 해주십니다.

수업 전에 마사에서 말들을 몇 번 쓰다듬어 보기도 하고, 오늘 잘 부탁한다며 각설탕이나 당근을 주기도 합니다. 말을 배우며 가장 신기했던 점이 말들은 정말로 당근을 좋아한다는 점입니다!

제가 처음 입문반을 신청하자마자 직원분께서 “말 원하는 대로 구경하시고 가도 돼요~” 라고 하셔서 마사에서 실컷 말들을 보고 간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말 들은 사람들보다 훨씬 힘이 센 동물이기 때문에 창살 안으로 손을 넣어서 만지면 위험하다고 합니다. 마사장 맞은편엔 말을 씻기는 장소인 세마장도 있습니다.

대기실에는 귀중품을 넣어둘 수 있는 사물함과, 안전조끼, 헬멧이 있습니다. 사물함은 이용 당시에 비밀번호를 설정하여 보관할 수 있고, 승마에서 끝나게 되면 언제든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정수기도 구비되어 있습니다.

대기실 옆을 보면 조끼와 헬멧들이 크기별로 있는데, 여기서 갖춰 입고 난 후에 말을 탈 수가 있습니다. 저도 낙마를 한 번 경험해 보았는데, 에어백으로 된 조끼 덕분에 다치지 않고 곧바로 다시 말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가끔 귀여운 터줏대감, “막내”라고 하는 고양이도 대기실에서 함께 반겨주곤 합니다. 애교가 많은 고양이라 사람들에게 무척 인기가 좋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실내마장입니다. 대부분의 수업이 여기서 이루어지며, 입문반과 초급반은 마장의 한편에서 말을 타는 자세들을 배웁니다. 수업은 보통 4명이 한 조로 50분 동안 진행되고, 선생님께선 학생들 자세 하나하나 살펴봐 주시며 고칠 점을 이야기해 주십니다.

처음에는 2층에서 사진을 찍었지만, 나중에 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밑에서도 말을 타는 사진을 찍었습니다. 처음에 여러 말들을 타보고, 나중에 각자 마음에 드는 말들도 생기는데, 그 과정이 무척 신기하게 느껴지고 재밌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동물과 하는 운동이라니, 너무 멋있다고 생각해서 시작하게 된 운동이었지만 지금은 승마 그 자체의 매력에 매료되어서 주 1회라도 꾸준히 나가고 있습니다. 승마하면서 좋았던 점은 자신을 강하게 믿고 말을 통제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저도 많이 부족해서 아직도 선생님께 좀 더 단호하게 말을 대하라고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여타의 운동과 달리 동물과 상호소통을 하는 점이 특별한 운동이었습니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이며, 현재 입문반은 추첨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승마하시기 전에, 레저상해 보험을 들어야 하므로 그 부분에 대해서도 꼭 문의하시기를 바랍니다. 관심 있는 분들께서는 꼭 한번 추천하고 싶은 운동, 승마였습니다.

/전북도 블로그기자단 '전북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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