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대 총선거 전북 본선싸움 시작됐다

민주당 '공천권=사실상 당선'
현역 8명 중 6명 생존 본선진출
정동영-이춘석 등 국회입성땐
4선이상 중진확보 전북 힘실려

정동영 금배지 달면 5선 의원
국회의장단 후보군 가능성 높아
강한정치 내걸고 강력파워기대
김지사와 탄탄한 팀워크 관심

민주 10석 석권목표 총력전속
국힘-진보 전주을 화력쏟을듯
오늘 한동훈 전북 선물에 촉각
강성희 尹 검찰독재 종식강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오전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오전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2대 국회의원 총선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1~22일 총선 후보자 등록에 이어 28일부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다.

도민들은 이번 총선에서 '강한 전북'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지난 13일 마무리된 더불어민주당 총선 후보 경선에서 이런 흐름이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중진 정치인들이 정치 전면에 다시 복귀했기 때문이다. 

총선거 본선의 전면 진입을 앞두고 22대 국회에서 '강한 전북 정치'가 이뤄질 지 도민들의 관심이 모인다.
/편집자주

 

/민주당 전북 후보 선출 완료, 현역 대거 생존/

22대 국회의원 총선에 출마할 더불어민주당 도내 10곳 선거구 후보는 △전주갑=김윤덕 △전주을=이성윤 △전주병=정동영 △익산갑=이춘석 △익산을=한병도 △군산김제부안갑=신영대 △군산김제부안을=이원택 △정읍고창=윤준병 △남원장수임실순창=박희승 △완주진안무주=안호영 후보 등이다. 

전북은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사실상 본선으로 인식된다. 민주당의 '공천장=당선권'이라는 말이 나오는 상황에서, 민주당 후보군이 마무리되면서 전북 정치가 향후 어떻게 변모할 지 관심을 모은다.

우선 중진 정치인들의 전면 복귀가 눈길을 끈다. 4선 출신 정동영, 3선 출신 이춘석 전 의원이 후보로 선출됐다. 정동영-이춘석 두 후보가 내달 10일 치러지는 본선에서 승리한다면 전북 정치는 4선 이상 중진을 다수 확보하게 된다.

정읍고창에선 윤준병 후보가 유성엽 후보에게 승리했다. 윤 후보가 권리당원에서 우위를 보인 것으로 알려진다. 고교-대학 동기로 관심을 모았던 두 후보의 리턴매치에서 윤 후보가 승리하면서 지역 정치 구도에 상당한 변화가 예고된다.   

남원장수임실순창에선 박희승 후보가 세 번째 도전 만에 여의도 입성에 한발 다가섰다.

완주진안무주에선 현역인 안호영 후보가 김정호, 정희균 두 후보를 누르고 3선에 도전하게 됐다. 

이번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21대 국회의 현역 의원 다수가 생존했다. 민주당 소속 8명의 지역구 의원 중 김윤덕, 한병도, 신영대, 이원택, 윤준병, 안호영 의원 등 6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아직 최종 본선이 남아있지만 가장 험난한 고비인 민주당 공천을 받으면서 본선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섰다는 평이 많다. 김성주, 김수흥 의원은 경선에서 패했다.   

민주당이 도내 10개 선거구 후보를 모두 선출하면서 이제 전북 총선은 본선 국면으로 빠르게 진입했다.  

특히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로 선거방향을 잡고 있어, 여야의 전면전이 전북 총선에도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실제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지지세가 매우 강력한 곳이어서 중앙 선거에서 여야가 격렬하게 대립할 경우 전북표심이 결집할 수도 있다.

민주당은 4선 출신 정동영, 3선 출신 이춘석 후보 그리고 3선에 도전하는 한병도-안호영 의원을 중심으로 중앙 정치권에서도 크게 목소리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정동영-이춘석 등 회생, 김관영과 탄탄한 팀웍 기대/

21대 국회에선 전북 정치권에 대한 정치력 문제가 자주 거론됐다. 정동영-이춘석-유성엽 등 3선 이상 전직 의원들은 전북 정치력 강화를 선거 기치로 내세웠다. 지난 21대 국회 후반기 들어 '정치력 약화' 지적이 컸던 만큼, 이번 민주당 경선의 최대 이슈는 강한 정치였다.

민주당 경선에서 이춘석 전 의원은 익산갑에서 김수흥 현 의원을 눌렀다. 4년만의 리턴매치에서 이 전 의원이 승리하면서 지역 정치에 커다란 변화가 일게 됐다. 이 전 의원의 경선 승리에는 고상진 예비후보의 지지 선언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고 예비후보는 경선에 올라가지 못하면서, 이춘석 지지를 선언했다.

도내 민주당 경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전주병에선 정동영 후보가 현역인 김성주 후보를 꺾었다. 1승1패였던 두 후보는 이번에 3번째 리턴매치를 펼쳤다. 강한 정치력을 앞세워 '전북팀장'이 되겠다고 강조한 정동영 후보가 승리했다.

정 후보가 경선 초반부터 강한 정치를 내세웠던 게 지역 표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정 후보는 5선 고지를 목전에 두게 됐다. 22대 국회에 무난히 선출된다면 본인의 희망 여하에 따라 국회의장단 후보군이 될 수 있다.  

정동영 후보는 집권여당의 대선후보와 당 의장을 지낸 거물 정치인이다. 이춘석 후보도 국회 기재위원장 등 핵심 상임위를 이끈 바 있다.

만일 두 후보가 22대 국회에서 4, 5선에 선출된다면 전북 정치는 강한 정치를 기치로 21대 국회에 비해 보다 강력한 파워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정동영-이춘석 후보와 김관영 도지사가 더욱 탄탄한 팀웍을 구축할 지도 관심사다. 1여다야였던 지난 20대 국회 당시 정동영 후보와 김관영 지사는 한솥밥을 먹으면서 서로 힘을 보탠 바 있다.

실제로 22대 국회에선 이들의 당선을 전제로 정동영-이춘석-김관영 그리고 중앙권의 안규백 의원 등 4인 체제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규백 의원도 서울동대문갑에서 탄탄한 지지세를 갖춘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특히 김 지사의 정치 입문 전부터 '형-동생'이라는 막역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격전지 전주을, 민주당-국민의힘-진보당 총력전/

민주당이 도내 지역구 10석 석권을 위해 총력전에 돌입했다. 22대 총선거에서 반드시 전석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목표가 이뤄질 지 정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도내 정가에선 민주당 10석 석권의 최대 난제 선걱구로 전주을을 꼽는 이들이 많다. 전주을은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증명됐듯, 윤석열 정부에 대한 견제심리가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이성윤 후보가 경선에서 압승한 것은 지역내 이같은 정서를 대변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주을은 민주당 외에도 막강한 경쟁자들이 있다. 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인 정운천 후보는 이미 전주을 지역구에서 당선된 바 있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당 선거대책위원회의 전폭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한 비대위원장이 전주 방문에서 어떤 선물을 꺼내놓을지 관심이 가는 이유다.

지역구 현역인 진보당 강성희 후보는 당 차원에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지층을 결집해 전주을 곳곳을 누비고 있어 지난 해 재선거 당시 나타났던 표심을 다시 확보할 지가 관건이다.

상대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후보는 정치 경험이 적고, 전주 현안에 대한 '이해도' 면에서 타 후보보다 부족하다는 평이 적지 않다. 앞으로 남은 본선 기간에서 이 후보가 이런 부분을 어떻게 커버해 나갈지가 변수다.    

실제 국민의힘 정운천 후보는 이성윤 후보를 '낙하산'으로 지칭하면서 "이 후보가 오히려 지역발전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비판하는 등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이 후보는 대여 투쟁을 강조한다. 이 후보는 14일 sns에 "국민의 명령은 간단하다.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법을 적용하라는 것"이라며 '윤석열-한동훈 특검'은 사이비검찰정권 조기종식과 정의 실현에 꼭 필요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보당 강성희 후보는 "윤석열 검찰독재 조기 종식과 연합정치를 통한 정권교체와 함께  전주비전 5대 공약을 실현해 전주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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