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규문 전주시 대중교통본부장
/심규문 전주시 대중교통본부장

3년 이상에 걸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우리는 해외여행은 물론 국내에서도 이동에 다양한 제약을 받아 단절된 삶을 살았다. 비교적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된 지금, 가고 싶은 곳에 마음껏 갈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다시 한번 깨닫는다.

그런데 일상생활 속에서 가고 싶은 곳에 자유롭게 갈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등으로 대표되는 ‘교통약자’들이다.

도시 교통정책의 핵심은 사회구성원 모두가 원하는 목적지에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교통시설과 수단을 제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교통약자들이 교통시설과 교통수단을 마음껏 이용하기엔 여러 현실적 제약이 있는 것이 사실이며, 그래서 행정은 항상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과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특히 일상에서 교통약자의 이동권이 잘 지켜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차체를 낮추고 리프트를 설치한 저상버스로, 전주시 시내버스는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이용 편리를 위해 운행 중인 버스의 3분의 1 이상을 저상버스로 도입했다.

또, 우리 전주시에서 교통약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교통약자 전용 특별교통수단인 ‘이지콜’을 들 수 있다. 이지콜은 보행상 장애인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힘든 교통약자가 즉시콜이나 예약을 통해 24시간 이용할 수 있고, 저렴한 비용으로 전국 어디든 갈 수 있는 교통약자 맞춤형 이동수단이다.

현재 우리 전주지역에 거주하는 보행상 장애인은 9099명이다.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법’에 따라 우리 시가 확보해야 할 특별교통수단은 61대로, 현재 운영 중인 장애인콜택시 58대와 셔틀버스 4대에 더해 올해 장애인콜택시 5대를 증차하면 법정기준 대수 110%를 달성하게 된다. 또 장애인과 노인, 임산부 등 휠체어를 타지 않지만 이동에 불편을 겪는 시민들을 위한 임차택시도 지난해 20대에서 올해 25대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휴일에 운행하지 않는 차량을 실비 수준의 이용요금만 받고 교통약자 가족에게 대여해 편안한 휴일 여행을 다녀올 수 있도록 배려하는 정책도 펼치고 있다.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교통수단의 편리성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이 바로 장애물이 없고 안전한 교통환경 조성이다.

이를 위해 우리 시는 보행로를 조성할 때 높은 턱을 없애고, 시내버스 승강장을 휠체어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무장애 시설로 조성하고 장애인 탑승을 알리는 표시등을 설치하는 등 도심 구석구석 교통약자를 위한 교통환경조성에 집중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교통약자가 대중교통을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안전한 환경조성과 더불어 버스를 함께 이용하는 시민들, 버스운전자, 도로를 이용하는 자동차 등 모두가 도와주고 기다리는 배려가 꼭 필요하다.

통계에 의하면 장애인의 90%가 후천적으로 발생하고, 선천적 장애는 10%에 불과하다고 한다. 누구나 교통약자가 될 수 있다. 소수인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가 곧 우리 사회 모두에 대한 배려로 이어진다.

우리 시민 모두가 가고 싶은 곳 어디든 마음껏 갈 수 있도록 약자 우선의 교통환경을 조성하고 약자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는 행정을 펼쳐 전주시 교통복지 증진을 향해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심규문 전주시 대중교통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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