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불모지 전북 제외 충격
조배숙-허남주 등 명단 없어
광주전남 22-24번 배정돼
호남권 인사배치 인색 비판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유일준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비례대표 후보자 순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유일준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비례대표 후보자 순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의 비례대표 후보군에 전북 출신 인사가 빠졌다. 보수정당의 불모지인 전북의 정치적 미래를 고려할 때, 전북 출신이 제외된 건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국민의미래 유일준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당의 비례대표 후보자를 발표했다. 전북에선 국회 4선 출신인 조배숙 전 도당위원장과 허남주 전 당협위원장 등 여러 명이 신청했지만 발표 명단에는 어느 누구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문제는 전북 출신 비례 후보자가 없어 22대 국회 출범 후 여당내 전북 핵심 라인이 끊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전주을 선거구에 출마한 정운천 의원이 당선돼야 유일한 라인이 되는 셈이어서 당 지지자들의 우려가 크다. 

국민의미래가 발표한 후보자 명단을 광주전남으로까지 확대하더라도 비례 8번에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배정된 정도다. 김화진 전 전남도당위원장은 비례 22번, 주기환 전 광주시당위원장은 비례 24번이다.  

국민의힘은 당초 호남 정서를 감안해, 직전 총선 정당득표율 15% 미만 지역은 우선추천하기로 했다. 당선안정권에 25% 규모를 배치한다는 것. 과거 정당득표율을 감안하면 20번 이내로 분류된다. 

하지만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의 이번 비례대표 후보 순위에선 호남을 통틀어 인요한 전 위원장이 8번에 올랐을뿐 당선권내 호남 인사 배치가 인색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실제로 주기환 전 광주시당위원장은 명단 발표 이후 "비례대표 당선권에 호남 인사를 25% 우선 추천하는 내용이 있지만 공천에서 광주는 완전히 배제됐다"며 사퇴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국민의힘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은 18일 SNS를 통해 "국민의힘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 후보 공천 결과는 아쉬움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면서 "호남이라는 험지에서 보수의 기치를 들고 헌신해 온 호남에 기반을 둔 정치인들의 배제와 후순위 배치도 실망의 크기가 작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당을 위해 헌신해온 동지들이 소외된데 대해 당 지도부는 후보 등록일 전까지 바로잡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미래는 비례대표 후보자 1번에 최보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권경영위원을, 2번에는 탈북 공학도인 박충권 현대제철 책임연구원, 3번에는 최수진 한국공학대 특임교수 등을 배치하는 내용의 35명 순번 그리고 예비후보 10명 등 총 4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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