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군에 전북 출신 인사가 빠졌다.

당선 안정권인 20위권은커녕 총 35명 후보 명단에도 없었다.

보수 정당의 불모지인 전북의 정치적 미래를 고려할 때, 전북 출신이 제외된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국민의미래 유일준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당의 비례대표 후보자를 발표했다.

전북에선 국회 4선 출신인 조배숙 전 도당위원장과 허남주 전 당협위원장 등 여러 명이 신청했지만 발표 명단에는 어느 누구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전북은 여당입장에서는 이른바 ‘험지’로 분류되는 곳으로,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 정당득표율 15% 미만인 약세지역을 우선추천지역으로 정하도록 한 국민의힘 당규, 비례대표 후보 우선추천지역에 해당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선권은커녕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문제는 전북 출신 비례 후보자가 없어 22대 국회 출범 후 여당 내 전북 핵심 라인이 끊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전주갑과 을에 출마한 양정무, 정운천 의원이 당선돼야 유일한 라인이 만들어져 자칫 여당의 소통창구가 없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이 목소리가 크다.

국민의미래가 발표한 후보자 명단을 광주전남으로까지 확대하더라도 비례 8번에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배정된 정도다.

김화진 전 전남도당위원장은 비례 22번, 주기환 전 광주시당위원장은 비례 24번이다.

국민의힘은 당초 호남 정서를 감안해 직전 총선 정당득표율 15% 미만 지역은 우선추천하기로 했다.

당선안정권에 25% 규모를 배치한다는 것.

과거 정당 득표율을 감안하면 20번 이내로 분류 된다.

하지만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의 이번 비례대표 후보 순위에선 호남을 통틀어 인요한 전 위원장이 8번에 올랐을뿐 당선권 내 호남 인사 배치가 인색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주기환 전 광주시당위원장은 명단 발표 이후 “비례대표 당선권에 호남 인사를 25% 우선 추천하는 내용이 있지만 공천에서 광주는 완전히 배제됐다”며 사퇴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여당의 전북과의 관계 재정립의 의지에도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전북을 끌어안겠다던 여당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말만 여당의 후보를 밀어달라고 하지만 정작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북을 지원할 생각은 전혀 없어 보이는 듯 하다.

정치도 기브앤테이크다.

전북의 유권자에게 바라고 원하는 게 있으면 여당도 무언가를 해줘야 한다.

맹목적으로 바라기만 하고, 주지 않으면 그건 거짓된 거래인 것이다.

이번 비례 미배정으로 자칫 22대 국회에서 여당의 소통창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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