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비례대표 전북 홀대 문제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보수의 불모지에서 그동안 헌신해 온 여당 정치인들이 철저히 배제되자 지역구 후보 ‘전원 출마 포기’라는 강경카드까지 꺼내들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전북을 비롯, 광주·전남지역 등 험지로 분류되는 지역 출마자들이 우선추천제도의 혜택을 전혀 보지 못하는 것은 물론 이 제도로부터 아예 배제됐기 때문이다.

전북지역은 여당입장에서는 이른바 ‘험지’로 분류되는 곳으로,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 정당득표율 15% 미만인 약세지역.

때문에 우선추천지역으로 정하도록 한 국민의힘 당규, 비례대표 후보 우선추천지역에 해당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선권은커녕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전북에선 국회 4선 출신인 조배숙 전 전북도당위원장과 허남주 전 전주갑 당협위원장, 정선화 전주병 당협위원장 등 여러 명이 청했지만 발표 명단에는 어느 누구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은 19일 전북자치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국민의힘이 전국정당으로 가는 길을 포기하는 것”이라 비난했다.

정 의원은 “호남이라는 보수의 불모지에서 헌신해 온 호남에 기반을 둔 정치인들을 배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취약지역 인재육성 비례대표 국회의원 우선추천제도는 본인이 국민통합위원장으로 있을 때 만든 제도로, 당 소속 국회의원 85명의 동의를 받아 비대위 의결을 거쳐 상임전국위원회 의결로 결정된 사항이라 강조했다.

특히 정 의원은 “현재 전북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자들 모두가 출마 포기까지 고민하고 있다”며 당 지도부의 조치를 촉구했다.

국민의미래는 전날 비례대표 명단을 발표한 후 ‘호남 홀대’ 논란에 휩싸였다.

당선 안정권인 20번 안에 포함된 호남 인사는 여수 출신 여성 최초 육군소장 출신인 강선영 전 육군 항공작전사령관과 순천 출신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등 2명 뿐.

조배숙 전 도당위원장 등 전북 인사는 아예 명단에 포함되지도 않았다.

광주 전 시당위원장은 비례대표 후보를 사퇴했고 조 전 도당위원장은 순번 재배치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 같은 사태와 관련, “후순위에 있는 분들 중에 고려할 부분이 있는지 다시 살펴보겠다”고 밝혀, 여지를 남기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보수의 불모지에서 보수의 깃발을 꽂아온 많은 이들이 존재한다.

미약하지만 그들이 있었기에 한 당의 독주를 무디게 할 수 있었고, 중앙의 여로를 틀 수 있었다.

국민의힘, 국민의미래는 텃밭이 아닌, 적지에서 힘겨운 싸움을 펼쳐온 그들의 헌신을 가벼이 여겨선 결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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