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로 문화예술기획자
/이경로 문화예술기획자

전라북도라는 명칭이 아직 익숙하지는 않지만, 전북특별자치도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는데 다른 지자체와 비교하여 특별자치도라는 이름이 우리 지역주민에게 주는 어감은 매우 색다르게 여겨진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이처럼 지자체에 특별이라는 이름이 강원도특별자치도와 제주도특별자치도가 있고 여기에 전북지역이 함께 있어 광역자치단체로는 3개의 특별자치도가 현재 시행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전라북도라는 명칭이 이제는 관공서를 비롯하여 주민들이 일상을 접할 수 있는 각종 민원 서식 등에도 이제는 특별자치도라는 이름으로 작성되어 있어 전북의 위상이 한층 더 높아진 것 같은 체감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명칭의 체감에 앞서 실질적인 체감의 우선순위는 바로 전북지역 주민들의 삶의 풍요와 생활의 질 향상이라고 할 수 있다. 

전북지역이 어떤 지역인가? 예전부터 전북은 풍요의 산실이며 농업과 어업이 풍부한 1차 산업인 생명산업의 근원지이다. 어렵고 힘든 일 년을 마감하고 하늘의 뜻에 감사하기 위해 풍요의 산실인 전통의 가락과 춤으로 삶의 고단한 현실을 스스로 위로했던 역사가 있다.

이러한 역사적 문화가 계승되어 오늘날 전북지역은 최고의 전통음악과 춤이 한반도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특히 농악이나 판소리 등은 우리 시대를 이어온 예술의 맥이요 혼이라고 할 수 있다.

전북지역의 전통예술이 뿌리 깊게 내려오면서 이와 비슷한 다른 장르 역시 최고의 예술혼을 나타내고 있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비슷한 음악의 가락과 리듬으로 이어지는 서양음악과 대중음악 역시 전북지역은 K팝을 선도하는 우수한 예술인력의 본산이 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전북예술의 본산은 민간 단체의 교류와 협력으로 대부분 유지되고 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매년 펼쳐지는 소리의 향연인 세계소리축제가 있는데 긴 세월 동안 반짝 몰이로 신선감을 주었지만, 현재는 콘텐츠 개발 등의 미비와 지역사회 주민들의 외면으로 그야말로 밑천이 떨어진 세계소리축제가 되고 있다.

세계예술의 소리를 향한 그동안의 노하우와 지역주민들의 바람은 기대에 충족하지 못하고 특정한 단체에서 추진하면서 갈수록 신선함과 새로운 예술교류의 질이 떨어지고 과연 전주에서 해당 시기에 이런 소리 축제가 있었는가 하고 반문할 정도로 거의 관심이 없다.

이것은 사실상 지자체에서 민간에 위탁하여 예산을 지원하고 해당 단체에서 1년을 준비하고 있지만 그동안 국제교류 협력 차원에서 보면 홍보 부족으로 인해 매년 관객들이 그 사람들뿐이고 전북지역이 아닌 외부 관객들이 이 프로그램을 보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지 않다.

차라리 민간 단체의 순수성으로 서양음악, 대중가요, 무용, 국악, 연극 등의 공연 장르 등이 스스로 단체 프로그램을 통해 전북 외 지역과의 교류가 지속되면서 문화예술인들 간의 창작과 작품의 교류가 활발하고 진행되고 있다.

이번 2024년도에 전북특별자치도의 명칭이 새롭게 시작되면서 특별자치도라는 이름의 제한된 상징성으로 강원도와 제주도와의 교류 협력이 국내적으로 활발해질 전망이다. 

전북지역 위에 있는 강원도가 전북과의 지역적으로 조금은 멀리 떨어진 느낌이지만 전 국토 일일생활권으로 지금까지 영호남에 치우쳤던 예술단체의 문화교류를 조금은 더 넓혀 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더불어 제주지역 역시 해양 문화권이 발달하여 있을 즈음에 전북지역과의 순수한 문화예술교류도 한 번쯤은 논의해볼 수 있다. 이와 함께 가까운 이웃 나라와의 국제문화예술 교류도 덤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문화교류의 이면에는 항상 예산의 적절성이 요구된다. 현재 전북도내에서 순수 민간 예술인의 전업자들이 많지 않아 삶을 영위하기 위한 수단으로 다른 직업을 갖고 문화 예술은 전문성 있는 다른 시간을 낼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아 자부담으로 국내외 문화예술교류를 갖기가 매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차제에 지자체별로 공모와 선정이 아닌 예산으로 전북지역을 대표하는 단체에 지역 문화예술교류를 위한 예산이 배정되어 이를 효율적인 전북 문화산업의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것도 전북의 위상을 한층 더 높여 특별자치도에 걸맞은 문화산업의 융성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경로 문화예술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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