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파업이 장기화되며 도내 주요 병원들의 경영난이 심각한 수준에 달해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도내 주요병원들에 따르면 먼저 전북대병원은 올해 3월 신규 임용한 인원을 포함한 전공의 수는 총 206명(인턴 52명·레지던트 154명)이지만 대다수가 사직서를 제출하고 업무를 중단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러한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에 따른 근무이탈로 의료공백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병동 통폐합에 이어 간호사 대상 무급휴가 시행에 들어간 실정이다.

또 상당한 경영난에 봉착하면서 마이너스 통장 개설까지 고민 중인 데다 정상적인 진료 또는 진찰 등이 이뤄지지 않아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앞서 전북대병원은 지난 11일 병원 5층의 병동 1곳을 폐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진료·수술이 감소했으며 병원이 자체 수용할 수 있는 환자 수 또한 크게 감소한 데 따른 조치다.

특히 현재 전체 수술실 21개 중 30~50%만 가동되고 있으며, 병상은 전공의 '파업' 전이던 지난달 20일 대비 30% 축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 전북대병원은 하루 수억 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이 상황이 장기화 될 경우 병원 운영에 상당한 어려운이 뒤따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는 것.

이 같은 의료공백에 따른 경영난 해소를 위해 병원측은 현재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무급휴가 신청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전북대병원은 현재 유지비 등 목적의 예비비(150억~200억 원)도 모두 소진한 상황이어서 마이너스 통장 개설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같은 최악의 재정난에 봉착하게 된 상황을 감지한 듯 병원 내부에선 3개월~4개월 동안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파산할 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우려도 적지 않게 흘러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는 것.

원광대병원도 25일 의대 교수들마저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상황이 더 악화되며 병원의 경영난을 더욱 가속화 시키기는 마찬가지다.

앞서 원광대병원은 전공의 126명 중 90여명이 의대 증원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하고 정부에 반발, 집단행동에 들어간 상태다.

집단사직 이후 일일 수입이 기존보다 수억원 상당 감소하면서 병원 측은 예비비 일부를 인건비 등 고정지출에 쓰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의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도내 주요 병원들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어쩌면 폐업 수순을 밟아나가야 할지도 모를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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