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자막 '여사' 넣어
尹 언론 개입 등 재발방지 촉구
강성희 "어떤 이유든 참석해야
3번째 불참 자신 없는것" 비판

4·10 총선에 전북 전주시을 선거구로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후보가 26일 오후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에 전북 전주시을 선거구로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후보가 26일 오후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주시을 선거구로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후보가 26일 “KBS 전주방송총국이 토론회를 앞두고 저의 첫 번째 공약인 ‘김건희 종합 특검’을 ‘김건희 여사 종합 특검’으로 바꿔 자막으로 내보내겠다고 통보했다”며 반발했다.

그는 이날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의 언론 장악 행태가 총선 후보자 공약을 칼질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10시에 진행되는 KBS 전주방송총국 방송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이 후보는 “방송토론회는 총선 후보자의 공약과 정책에 대해 공정한 토론의 장을 마련, 유권자가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도와야 한다”며 “언론이 이에 개입해 손댈 수는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특정 언론사가 방송에서 ‘김건희 특검’을 언급하자 ‘여사’라는 호칭을 생략했다는 이유로 행정지도를 내려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러한 사례를 예로 들어 “국민의 알 권리와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은 불법적 행위”라며 “KBS 박민 사장에게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그전까지는 KBS 방송토론회를 전면 보이콧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막에서 ‘여사’를 빼도 보이콧 하겠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중요한 것은 애당초(오늘 오전) 이런 통보를 (저에게) 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방송토론회 불참 의사를 재차 밝혔다.

이에 대해 KBS 전주방송총국 관계자는 “당시의 상황을 확대해석한 (이 후보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방송토론회) 진행자가 방송 용어 순화를 위해 요청한 것일 뿐 일방적인 통보도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자막과 관련한) 어떠한 가이드라인도 없다”며 “이 후보에게 토론회에 나와서 어떠한 표현이든 자유롭게 하라고 안내했다”고 덧붙였다.

도내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제1야당 후보는 어떠한 이유로든 토론회에는 참석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이번 일이 부당하다면 토론회에 참석해 당당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4·10 총선에 전북 전주시을 선거구로 출마한 진보당 강성희 후보가 26일 오후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에 전북 전주시을 선거구로 출마한 진보당 강성희 후보가 26일 오후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 선거구에서 경쟁하는 진보당 강성희 후보도 이 후보와 같은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토론회 불참은 공당의 후보로서 매우 적절치 못한 행보”라고 비판했다.

그는 KBS 전주방송총국의 자막 수정 표기 안내는 유감이라면서도 “이 후보의 입장이 그러하다면 토론회에 나와 당당히 자신의 입장을 전주 시민들께 분명하게 전달하는 게 더 옳은 방법”이라고 꼬집었다.

강 후보는 “이 후보는 앞선 두 번의 토론회에도 불참했고 오늘이 세 번째”라며 “이는 후보 검증 과정에 임할 자신이 없다는 것을, 국회의원 후보로 자질이 없다는 것을 실토하는 것과 같다”고 맹공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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