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승철 전주시도시건설안전국장
/국승철 전주시도시건설안전국장

전주시의 충경로는 역사적인 중요성을 갖고 있다. 충경로는 임진왜란 때 의병장 이정란(1529~1600)이 전주부성을 지킨 용기와 충정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하여 내려진 충경(忠景)공의 시호를 도로명으로 제정하여 불려졌으며, 충경로는 전주부성 내의 동문과 서문을 잇는 중심도로로써, 그 중심에는 조선시대 외국 사신이나 중앙관리을 대접하고 묵게했던 숙소이자 여러 의례 행사가 행해졌던 전주객사(풍패지관; 보물 제583호)가 위치하고 있다.

이처럼 충경로는 조선시대에도 전주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도로로써 그 주변의 활기와 번영을 짐작케할 수 있으며, 그 이후에도 2000년대 초반까지 전주의 중심 상업지역으로써 전주 내 유동인구가 가장 많고 상업활동이 가장 활발했던 지역으로, 전주의 중심도로이자 현대의 번화가로 변화를 거듭해 왔다.

그러나 이후 서부신시가지 등 신도시의 개발 등으로 중심상권의 분산 이동과 인구의 정체에 따른 구도심 공동화 현상, 인터넷의 발달에 따른 소비패턴의 변화 등으로 시민들의 발걸음이 줄어들어 충경로 인근의 상권이 침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설상가상 상가 건물의 노후화로 상업시설로써 경쟁력이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로 충경로에 접한 상가건물에는 공실이 많으며, 상업시설이 없이니 유동인구가 줄어들고... 이런 악순환은 계속 되고 있다.

이에 전주시는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2020년 행안부 공모사업에 적극 노력하여 “충경로 보행환경 특화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준공될 예정으로, 차도와 보도가 단차가 없는 광장형 도로로써 충경로가 새롭게 태어나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시민과 더불어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의 발걸음 마저 자연스레 충경로로 이어져 구도심의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다.

전주시는 더 나아가, 충경로를 전주시의 대표 명품거리로 조성하기 위해 TF팀을 구성한다. 충경로 명품거리 조성 TF팀은 도로환경 개선, 미관 개선, 조도 개선 등 다양한 방식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충경로 상권 침체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의 발전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기틀을 더욱 공고히 하고자 하는 것이다.

다만, 전주시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한계는 있다. 명품거리가 되기 위해서는 도로에 자리잡은 한전 지상기기와 같은 기타 시설물들의 정비도 함께 이루어져야 하며, 도로미관에서 한몫하는 건물과 간판의 정비 또한 절실한 실정이다. 명품거리는 전주시 행정만이 아닌 각각의 시설물 관리자와 건물주 및 상인 또한 각자의 영역에서 함께 노력해야 이룰 수 있는 결과물이다.

전주시 충경로의 명품거리 조성은 관광산업의 활성화 및 지역경제 발전과 함께 문화적인 가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전주시는 역사와 전통을 존중하면서 현대적이고 세련된 도시로의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함께 충경로를 명품거리로 만들어, 다시한번 구도심의 부흥과 더불어 매력적인 전주가 만들어지길 기대해 본다.

/국승철 전주시도시건설안전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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