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조류보호협회(회장 유기택)는 28일 날개를 다쳐 수년 전에 구조돼 보호 중인 독수리 한쌍이 일주일 전에 알 1개를 낳았다고 밝혔다.

이들 독수리는 수년 전 경북 영주시와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다친 상태에서 구조됐으며, 오른쪽 날개 수술과 왼쪽 날개 골절상태로 군산조류보호협회 구난조류보호센터로 보내져 왔다. 

해당 도시에는 적절한 보호시설이 없어 군산으로 보내졌으며, 날개를 다친 까닭에 자연으로 방사되지 못하고, 보호해 온 것이다. 

천연기념물(제243-1호)로 등록돼 있는 독수리는 보호 중에 알을 낳는 경우가 드물어 군산조류보호협회는 뜻밖의 경사를 맞았다는 분위기다.

독수리 암컷은 푸른색을 띠는 알을 구난조류보호센터 땅바닥에 낳았으며, 암수 교대로 정성스럽게 알을 품어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기택 회장은 “그동안 많은 조류를 보호해왔으나 알을 낳는 경우가 드문 편”이라며 “천연기념물 독수리가 알을 낳는 뜻밖의 경사를 맞았다”고 밝혔다. 

이어 “독수리 새끼가 태어나도 어미로부터 야생의 삶을 배우지 못해 자연으로 돌려보내기는 어려울 같고, 함께 지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군산 구난조류보호센터에 있는 독수리 한 쌍은 20살(평균 수명 40살) 정도로 추정하고 있으며, 부화는 35일가량이 소요돼 4월 말 경이면 새끼 독수리가 태어날 것으로 보인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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