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산 이영춘가옥&임피역

韓 제1호 의학박사 '이영춘'
군산간호대 설립자 슈바이처
일생화-당시 군산사회상 소개
일본식가옥-서양식주택 특징

옛 열차승강장 '임피역'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이리역~군산선 연결 역사
현재 관람-교육현장 이용

# 이영춘 가옥

이제는 따뜻한 봄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군산을 여행하다 만난 일제강점기 이야기 중 2곳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군산은 김제와 익산과 가까워 일제가 쌀 수탈을 위한 기지로 이용되었습니다. 그렇기에 군산에는 일제강점기의 시설들이 남아있고 그 흔적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 우리나라 사람이 살았던 가옥을 둘러봤는데 놀라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영춘 가옥이라고 해서 이영춘이라는 인물이 살았던 가옥입니다. 이영춘이 누구냐하면 우리나라 제1호 의학박사입니다. 그렇기에 저도 놀랐는데요. 그런 그가 의학봉사를 실천하며 우리나라의 슈바이처라고 불리기도 하였습니다.

오늘 그가 살았던 가옥을 둘러보며 그 이야기를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영춘가옥은 일제강점기 전북 지역에서 대규모 농장을 경영하였던 일본인 대지주 구마모토의 별장으로 지어졌다. 광복 후에는 구마모토 농장의 진료소장을 지냈던 이영춘 李永春, 1903~1980 박사가 거주하였다.

이영춘 박사는 1929년 세브란스 의전을 졸업하고 1935년 교토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조선인 교수 밑에서 연구한 최초의 의학박사로 농촌 보건위생의 선구자 역할을 하며,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렸다. 병원, 학교, 영아원 등 의료사회복지시설을 세우며 국내 처음으로 양호실을 만들었고 농민 의료보험도 도입했다.

이 가옥은 일본식 주택의 기본적인 공간 구성에 서구식 주택의 응접실과 한식 주택의 온돌방을 결합한 단층 목조 주택이다. 정교한 실내 장식과 가구뿐만 아니라, 천연 슬레이트 지붕과 자연석 및 목재로 마감한 서구식 외관이 특징적이다.

이영춘 가옥은 근대 새로운 주거 문화의 이입을 보여 주는 건축물이자, 일본인의 토지 점탈남의 것을 강제로 빼앗아 차지함과 이영춘 박사의 지역 의료사업을 동시에 보여 주는 근대 문화유산이다.

이영춘 가옥은 군산 간호대학교 안에 있습니다. 그가 설립자이기도 한데요. 가옥이 온전히 보존되어있습니다. 군산 스탬프 투어 2지점으로 시간여행을 해보는 곳이기도 합니다. 포토존으로 되어있으니 포토투어도 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앞에서 보면 작은 집으로 보입니다. 전국에 있는 적산가옥과 일본식 가옥을 찾아 여행하기도 하는데요. 일본식풍보다는 서양식 주택의 느낌이 듭니다. 서양식 주택이라고 하면 대구의 청라언덕 선교사 주택지, 공주 중학동구선교사가옥이 떠오르네요.

옆으로 돌아가보면 일본식 분위기가 납니다. 일본식 가옥의 특징은 복도가 있다는 점입니다. 옆으로 긴 복도가 보이시죠? 일본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던 그 양식입니다. 입구에 다다러서 들어가봅니다.

이곳에서는 해설사님이 계시는데요. 해설을 요청하셔서 같이 라운딩을 둘러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저 또한 도움을 요청해서 둘러봤는데요. 해설사님의 풍부한 지식과 입담이 너무나 흥미로웠습니다. 내부 키오스크에서 관련자료도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요즘은 이런 자료가 있어 편리하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영춘 가옥 안으로 들어가보면 이영춘 박사의 일대기와 그 때 당시의 군산 농촌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많은 질병이 있었고 일제의 수탈로 인해 피폐해진 우리 민족을 보듬은 것은 이영춘 박아였습니다. 그는 1호 의학박사임에도 빈곤, 질병, 무지를 퇴치하기 위해서 의료봉사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는 구마모토 농장의 자혜의원에 부임하여 농촌의료봉사에 헌신하였고 간호고등학교를 설립하였습니다. 

내부를 둘러보며 살펴보니 우리나라 가옥과 달리 층고가 높고 바닥은 나무바닥이었습니다. 벽에는 생전 보시던 책들이 뺴곡히 들어서있었고 많은 연구를 한 흔적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일본식과 서양식의 주택이 혼합된 가옥이라 특이했습니다. 이런 두 스타일이 있는 곳은 대전의 테미오래 관사도 있으니 참조해주세요.

밖에서 보던 복도를 직접 보니 굉장히 좁은 통로였습니다. 안방에는 이불을 넣어두는 공간과 약간의 공간이 있었는데요. 일본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던 것과 똑같았습니다. 오늘 이곳에서 일본식 가옥과 서양식 주택의 특징 그리고 이영춘 박사님의 일생화 그 때의 군산 사회상을 살펴봤습니다. 

 

# 임피역사 간이역

저는 이제 이영춘 가옥을 뒤로하고 임피역에 왔습니다. 

임피역은 현재는 운행하지 않는 폐역인데요. 이리역(현재 익산역)과 군산선을 연결하는 역사로 건립되었습니다. 현재는 관람 및 교육의 현장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목재를 사용하고 시멘트 모르타르로 마감하였습니다. 지붕은 맞배집 형태입니다. 이런 형태는 전국에 있는 많은 폐역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군위의 화본역도 비슷한 스타일이고 익산의 춘포역이 해당합니다.

밖에서 보니 아담한 크기인데요. 오늘날과 비교하면 매우 작은 역이지만 그 때로서는 많은 역할을 해냈으리라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208호입니다. 

이곳도 마찬가지로 군산 스탬프 투어를 할 수 있는데요. 이곳은 6지점입니다.

내부를 둘러볼까요? 내부에는 여러 동상이 등신대로 서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문학작품에 나오는 배경이 되는 역사의 분위기를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밖에는 공원으로 되어있는데요. 주변 주민들에게는 휴식터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옥구농민항일항쟁이라고 안내하고 있는데요. 여러 농민들의 고초를 볼 수 있습니다. 그 때는 많은 소작료를 악착같이 받아내어 농민들이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옥구농민항일항쟁은 악랄했던 일본의 식민 지배에 정면 대항한 사상 초유의 농민저항운동이다.

일찍이 3·1운동의 열기가 뜨거웠던 군산지역에서는 민족 저항 정신이 확산되면서 옥구농민조합(1926), 서수농민조합 (1927), 서수청년회(1927) 등이 조직되었다. 이들은 언론의 자유를 외치고 악덕 농장주에 대항하는 시위를 벌이며 일제에 저항하였다. 1927년 11월, 일본인 지주들이 공동 설립한 대규모 농장인 이엽사 농장에서 수확한 곡물의 75%를 소작료로 요구하였다. 농민조합에서는 생존을 위해 소작료를 인하해줄 것을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이를 묵살당한 끝에 11월 25일 소작료 납부 거부를 결의하였다.

다음날 농장 측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농민 간부 장태성을 술산주재소에 감금하였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500여 명의 농민들은 징을 울리며 몰려가 주재소를 부수고 장태성을 구출한 뒤 만세를 불렀다. 또한 서수주재소에 감금된 농민 간부 박상호도 구출하였다. 경찰은 80여 명의 농민들을 체포해 혹독하게 취조하였고, 체포된 농민 중 34명은 실형을 선고 받아 옥고를 치렀다.

이러한 옥구농민항일항쟁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조직적으로 전개된 농민항일운동으로서, 일제의 착취와 폭압에 항거한 대표적인 항일 투쟁으로 역사에 기록되고 있다.

옆에는 폐 열차가 전시관으로 탈바꿈하였습니다. 요즘 타는 KTX와 달리 옛 새마을호로 보이는데요. 옛 열차타는 느낌으로 전시관을 둘러봤습니다.

내부에는 군산과 임피역 일대의 이야기를 조망하고 있습니다. 군산을 여행한다면 추천할만한 명소를 안내하고 있는데요. 구불길도 있고 근대역사박물관, 금강철새조망대, 새만금, 고군산군도, 채만식문학관, 진포해양공원 등이 있습니다. 또한 임피역 추억들을 살펴보며 우리 어르신 세대들의 흑백사진이 걸려있습니다. 임피역에서 남긴 추억 사진입니다.

요즘은 폰으로 어플을 이용해서 승차하기도 하는데 옛날에는 일일이 승차권을 개표하고 그렇게 운영되었습니다. 이런 옛 역사스타일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옛 기관차도 여러 모델이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소설 <탁류>의 이야기의 한 장면처럼 묘사되어있습니다. 옛날에는 담배를 피는 모습을 보니 세상이 얼마나 변화되었는지도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작품도 있는데요 <세 길로>가 있습니다. 채만식의 등단작인데요. 심리묘사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여러 사회상을 이러한 문학작품을 통해 살펴봤습니다.

오늘 이렇게 군산을 여행하면서 일제강점기 시절의 모습을 살펴봤는데요. 전북지역은 일제수탈로 인해 많은 고통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교훈을 통해서 후대에 알려지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도 군산에 오신다면 다크투어로 이영춘 가옥과 임피역에서 일제강점기 사회상을 둘러보시는 것 어떠실까요? 그럼 다음에도 전북특별자치도의 여행소식 여러분들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전북도 블로그기자단 '전북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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