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비 2745원↑ 평균8만원↑
토지용역비 1만4272원 증가
충남 등 타지역보다 2배 높아
수요대비 공급부족 부담커져

전북자치도의 논벼(쌀) 10a당 생산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지역의 논벼 생산비가 전국 최고를 기록한 가장 큰 요인은 한정된 농지에 수요 대비 공급 부족으로 농지를 빌리는데 써야 할 토지용역비(임차료)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산 논벼(쌀) 생산비 조사 결과’ 전북지역 10a당 논벼 생산비는 95만9,936원으로 전년(95만7,191원) 대비 2,745원이 증가했다. 10a당 도별 논벼 생산비는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전북의 논벼 생산비는 전국평균 10a당 생산비 87만5,360 보다 8만4,576원 더 많았다.

논벼 생산비는 강원(92만5,731원), 경기(87만7,780원), 경북(86만6,082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직접생산비는 종묘비, 비료비, 노동비 등으로 구분되고, 간접생산비는 토지용역비, 자본용역비로 나뉜다.

논벼 생산비 상승의 가장 큰 요인 가운데 농사를 지을 때 빌리는 전북지역 토지용역비는 41만1,319원으로 전년(39만7,047원) 대비 1만4,272원이나 증가했다. 

전북의 토지용역비는 전국 평균(27만6,341원) 보다 13만4,978원이나 많았다. 

또 충남이나 경기, 강원 등 모든 지역의 토지용역비가 20만원 대를 기록한 것과 달리, 전북의 토지용역비는 이들 지역보다 2배 넘게 높았다. 

이처럼 전북지역 논벼 생산비가 늘어난 것은 수요 대비 농지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시군 평야부의 논 값이 오르고 임차료가 덩달아 치솟으면서 농지를 빌려 농사를 짓는 임대농들의 생산비 부담도 그만큼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국적으로 지난해 농지 10a당 벼 농사 순수익은 35만원을 약간 웃돌았다.

비료값이 급등한 전년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벼농사 순수익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3% 감소하는 추세다. 

또 ‘요소수 사태’ 여파로 비료값이 급등했던 지난 2022년 보다는 높았지만, 2019년, 2020년, 2021년 등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치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북지역은 다른 지역 보다 비교적 농사를 짓기 위한 기계화나 수리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다”며 “그러다 보니 수요는 많은데 농지의 공급이 부족해 토지용역비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전북의 한 농업 관계자는 “해가 갈수록 농사를 짓는데 투입되는 직접생산비는 영농 기계화, 우량농지 임차 등으로 대규모 농가일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간접생산비는 우량농지를 확보하기 위한 연간 지불 임차료가 높아 대규모 농가 일수록 높아지는 양상을 띤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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