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축제의 정신을 관통하는 단어를 꼽자면 단연코 ‘비교 음악제’를 들 수 있다. 다채로운 국가 간의 콜라보레이션 공연을 통해 성격이 다른 두 음악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비교 음악제는 소리축제에서 ‘더블빌 공연’으로 3년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통공연과 월드음악의 동시공연을 통해 음악이 가지는 본질적인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는 동시에 우리 음악이 가지는 완벽하리만한 조화를 감상하는 것도 비교음악제의 재미라고 할 수 있다. 올해도 역시 화려한 출연진과 깊어진 연주들이 가을밤 전주를 찾았다. 오는 9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코브라 프로젝트 ‘정가악회&벤자밈
“홍보는 축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5일간의 짧은 일정이지만 소리축제가 어느 해보다 아름다운 꽃향기를 풍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15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주역은 음악인들과 그들을 위해 박수치는 관객들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의 도움이 없다면 이들의 노력도 제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바로 350명의 축제 자원봉사단, 소리천사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달 발대식을 가지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 소리천사들은 프로그램, 홍보기획, 행사장 운영, 행사장 관리, 대외협력, 행정지원팀 등으로 업무 분담을 나누어 축제 전날부터 마지막 날인 11일까지 엿새 동안 축제 성공을 위한 핵심적인 역
하나의 축제가 만들어 진다는 것은 매우 촘촘한 관계들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어긋남 없이 돌아가는 것과도 같다. 그 중에서도 자동차의 엔진과도 같은 행사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일은 축제의 성패를 나누기도 할 만큼 비중 있는 업무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에서 6년째 ‘엔진’의 역할을 담당하며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있는 한지영 프로그램 팀장은 출산을 불과 일주일 남겨둔 시점에서도 축제를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었다. “출산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더욱 설레는 마음으로 풍성한 축제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지난 2009년 소리축제에 입성한 이후 6년간 한결같은 성실함으로 축제 프로그램을 기획해 온 그는 이번 소리축제의 가장 큰 변화로
2015 전주세계소리축제는 160여 회의 풍부한 공연 이외에도 다채로운 즐길거리, 볼거리, 먹을거리로 관객들을 손짓한다. ▲글로 풀어내는 소리이야기, 2015 소리백일장 첫 시도 올해 첫 시도되는 ‘2015 소리 백일장’은 전북작가회의와 손 잡고 전북의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이번 백일장은 넓게는 한국음악, 좁게는 소리축제에 대한 관심을 글을 주제로 하며 소리가 지닌 문화유산의 가치를 되새기게 하는 기회를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축제기간인 8일부터 9일 이틀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오송제 편백나무숲 일대에서 진행되며 사전 접수 및 현장 접수(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앞 소리백일장 부스)로 참여 가능하다.
소리축제 속 또 다른 소리축제가 있다면? 단연 가족들과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어린이 소리축제’를 꼽을 수 있다. 어린이 소리축제는 어린이와 가족 단위의 관람객을 위해 소리축제가 선보이는 종합선물세트다. 축제기간 내내 펼쳐지는 어린이 공연을 비롯해 체험전시 프로그램인 ‘판소리 스토리박스’, 꿈나무 소리꾼들을 위한 무대 ‘꿈나무 소리판’과 직접 소리를 배워볼 수 있는 ‘소리배움터’까지 즐거운 놀이거리가 마련됐다. 젊은 소리꾼들이 꾸며내는 현대판 창극 ‘깨비 깨비 도깨비’와 꿈을 이루기 위한 새들의 에피소드를 인형극으로 그려낸 극단 북새통의 &l
‘가장 아름다운 한국 속의 한국’이라 불리는 전주한옥마을에 묘한 긴장감이 감돈다. 한옥마을의 명예와 전주시의 자존심이 걸린 국제슬로시티 재인증이 한 달 앞으로 훌쩍 다가왔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세계 최초 도시형 슬로시티로 첫 지정된 지 5년 만에 재인증 절차를 통해 자격 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 한옥마을은 2015년 한 해 동안 상전벽해(桑田碧海)와도 같은 변화의 중심에 섰다. 한옥마을은 우리나라에서 일곱 번째, 대도시로는 세계 최초로 국제 슬로시티 가입을 허가 받았다. 그간 국제슬로시티 연맹이 소도시 위주로 슬로시티 지정을 해왔던 것에 비하면 파격적인 행보였기에 연일 매스컴에 오르내렸다. 하지
전북중앙의 창간 13주년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언제나 지역 정론지로서 우리 지역의 바르고 뜻 있는 목소리를 담기 위해 노력하는 전북중앙이 앞으로도 건실한 언론지로 성장해나가길 기원합니다. 2015년에 들어서면서부터 부쩍 달라진 지면에 놀랄 때가 많습니다. 훨씬 풍부해진 콘텐츠와 화려하면서도 시인성 있는 레이아웃, 주말판의 특별함은 전북중앙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신문을 자주 보진 않지만 유명한 신문사의 신문이 잘 만든 신문인 줄 알았던 제 편견을 깨주었던 것도 전북중앙 이었습니다. 하루하루 새로운 지면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을 기자들이 궁금해 지기도 했습니다. 기업의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만큼 전북의 경제 흐름을
오늘의 공연&전시 ▲공연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찾아가는 예술무대: 부안예술회관, 오전 10시 30분 ▲전시 ◦김윤진 개인전 ‘나의 빛 나의 희망’: 전북대예술진흥관, 11일까지 ◦김동식 선자장 개인전: 전주부채문화관, 13일까지 ◦박승만 개인전 ‘부분과 전체’: 우진문화공간 전시실, 14일까지 ◦2015 아시아현대미술전: 전북도립미술관 전관, 15일까지
15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제5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이광재 작가의 ‘나라 없는 나라’가 6일 전국 서점가에 출간된다. 수상작인 ‘나라 없는 나라’는 동학농민혁명의 시작부터 전봉준 장군이 체포되기 전까지의 상황을 담고 있다. 등장인물들이 마주치는 시대적 상황과 각 인물이 겪는 사랑과 아픔 등의 이야기가 문학적 상상력으로 되살아난 작품이다. 전봉준을 중심으로 흥선대원군과 김개남, 손화중 장군, 여기에 서사가 더해져 촘촘한 구성력을 뽐낸다. 역사에 바탕을 둔 소설이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적시고 가슴을 뛰게 하는 힘이 있다는 평을 얻었다. 작가는 “20년간 바쁜 삶에 쫓겨
‘시민들이 참여하는 문화공동체’를 지향하는 전주문화의집이 한 뼘 더 가까운 곳에서 소통하기 위한 변화의 물꼬를 텄다. 내년 개관을 예정하고 있는 우아문화의집을 제외한 4개 문화의집(효자문화의집, 진북문화의집, 삼천문화의집, 인후문화의집)은 생활문화센터를 개소, 시민과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4개 동네에서만 만날 수 있는 생활문화센터 속으로 들어가봤다. /편집자주 ▲효자문화의집, 시민들과 톡톡(Talk Talk)하다 효자문화의집(관장 강현정)은 지난달 18일 오후 7시 ‘행복톡톡’ 특강을 시작으로 1박 2일간 생활문화센터 개관 축하행사를 가졌다. &ls
전주영상위원회(이하 영상위)가 올해로 15회를 맞는 부산국제필름커미션‧영화산업박람회 BIFCOM에 참여해 전북의 영화산업을 알리는 한편 교류의 장을 펼쳤다.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열린 이번 박람회는 아시아 최대의 로케이션 박람회로 각국 영상위원회들이 자국의 로케이션 및 촬영정보를 제공해 해외 네트워크를 다지고, 영화, 영상업체들이 최신의 장비와 영상제작 신기술을 소개하고 정보를 공유했다. 영상위는 인천과 경기, 서울, 전남, 청풍, 제주, 한국영상위와 함께 공동부스를 제작해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전북의 영화제작시설에 대한 홍보를 진행했다. 또한 정진욱 사무국장이 국내외 영화관계자들에게 ‘촬영하기 좋은 나라 코리아’라
사단법인 세종한글서예연구회가 훈민정음 반포 569돌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자연을 노래하는 한글먹빛 깃발전’을 비롯해 제36회 전국학생붓글씨대회가 오는 9일 한글날 오전 10시부터 한글테마공원과 전주교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반포를 기념한 한글날을 맞아 그 의미를 되새기는 한편 한글서예의 예술성 및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전국에서 모인 작가 36명이 참여하는 ‘한글먹빛 깃발전’은 전주한글테마공원에서 아름다운 자연을 노래한 시문을 깃발에 한글서예로 표현해 한글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나누고 몸으로 즐기는 행사로 꾸며진다. 또한 전국에서 가장
‘부지런한 예술가’. 박승만 작가에게 가장 많이 쏟아지는 찬사다. 흔히 조각가들의 작업 스타일은 한결같거나 자신만의 스타일이 꾸준히 이어져오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작업의 고됨이 상황을 그렇게 만들었으리라 짐작한다. 하지만 그는 좀 다른 행보를 보인다. 조각의 재료와 방식엔 한계가 없다는 것을 전시를 통해 증명해 보인다. 그 결과물들이 곧 자신이 된다는 믿음 때문일 것이다. 돌에서 철, 사회비판적인 시선에서 자연을 품어내는 아량까지. 그가 시도하는 변신의 폭은 무한히 넓다.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하기 보단 작품이 변화해 온 흐름을 얘기해 주길 좋아하는 그만의 이야기를 만났다.
오늘의 공연&전시 ▲전시 ◦김윤진 개인전 ‘나의 빛 나의 희망’: 전북대예술진흥관, 11일까지 ◦김동식 선자장 개인전: 전주부채문화관, 13일까지 ◦박승만 개인전 ‘부분과 전체’: 우진문화공간 전시실, 14일까지 ◦2015 아시아현대미술전: 전북도립미술관 전관, 15일까지
전북국학원과 선도문화연구원이 공동주최한 ‘개천문화국민대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3일 개천절을 맞아 열린 이번 대축제는 ‘단기 4348년 전라북도 개천 문화 대축제-평화통일의 문을 활짝 연다’를 주제로 전주 풍남문에서 개최됐다. 전주기접놀이보존회(계룡합굿보존회)가 펼친 우리민족 고유의 전통문화인 농악으로 축제의 포문을 열었으며 지역주민이 한마음이 돼 참여하는 개천절 유래, 단군할아버지와 웅녀할머니 포토존, 전통 체험 놀이, 페이스 페인팅, 통일 인성 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돼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한 생일 떡을 함께 나누어 먹으며 전주한옥마을을 걷는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행사 관계자는
오는 6일부터 11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 14회 한국 국제 아트페어(KIAF 2015 / ART SEOUL)에 전주 서신갤러리가 참여한다. 올해로 14회를 맞이하는 KIAF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아트페어로 11개국 182개 갤러리가 참여해 다채로운 행사와 함께 국내외를 대표하는 최고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KIAF의 주빈국은 일본으로 역대 최다인 20개 갤러리가 참여해 일본 유수의 갤러리들이 동시대를 대표하는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올해는 아시아 주요 국가의 명사들과 아시아 각국 화랑협회 인사들을 비롯한 미술계 인사들을 대거 초청함으로써 한국 미술계를 소개하고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했다. 서신갤러리 역시 전북을 대표하는 작가 6
어느덧 이틀 앞으로 다가온 2015 전주세계소리축제가 개.폐막 공연을 공개했다. 올해 개막공연은 ‘소리 Big Party’라는 주제로 정열의 판소리 카니발로 꾸며진다. 100분 동안 쉴 틈 없이 이어지는 판소리 흥보가 한바탕은 관객들과 ‘제비가 물고 온 박씨’의 행운을 나누며 화려한 축제의 장을 연다.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김한 소리축제 주직위원장도 출연진들과 어우러져 소박하지만 흥이 담긴 개막선언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번 개막공연은 야외에서 펼쳐지는 첫 시도로 전북소리를 총 집결하겠다는 포부로 기획됐다. 국악의 위기, 판소리의 쇠락을 논하는 시점에서 대한민국의 대표적 문화유산으로 꼽히는 전라북도 소
2015 국제무형유산영상페스티벌(이하 IIFF 2015)이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국립무형유산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집행위원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2회를 맞이하는 IIFF를 통해 24개국 30편의 국내외 장.단편 영화들을 비롯해 전시와 공연, 강연과 학술행사, 제작프로그램과 미디어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장르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를 위해 본래 ‘수장고’라는 의미이자 기록과 저장, 보존된 자료 등을 지시하는 아카이브의 새로운 해석과 창조적 실험을 실현하는 여러 장르의 작품들과 작가들을 소개한다. 오는 22일 개막식을 통해 첫 선을 보이는 개막작 ‘섬의 노래’는 전통적 어업방식을
3년 전 그의 등장은 미술 평단과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진과도 같은 사실적인 표현력과 더불어 빛을 담은 푸르른 그림은 그간 전북 미술계에서 만나기 흔치 않은 형태였기에 호평은 당연한 결과였다. ‘길’을 그리고 ‘길’을 기억하는 서양화가 류재현(53)은 그렇게 전북 미술계에서 분명한 존재감을 나타내며 중요한 위치를 점했다. 하지만 그의 인생이 처음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것은 아니다. 평범한 미술교사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작가로 우뚝 서기까지 인생의 언덕을 쉼 없이 올라야 했던 그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처음부터 교사가 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지금도 그러하지만 조용
그를 만나기 위해 찾은 평화동의 국악 교실. 아픈 기색이 역력했지만 장단을 맞추는 손과 소리를 쏟아내는 입술은 쉴 틈이 없었다. 추석 명절 내내 대상포진으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 신세를 져야 했지만 그 보다 더 고통스러운 일은 소리를 쉬어야 했던 점이라고 말하는 그의 눈이 초승달처럼 휘어졌다. “아파도 소리를 하고 싶다. 그래야 낫는 것 같다. 이 일이 운명이 아니면 무엇일까.” 지난 8월 23일 대구에서 열린 제26회 대구국악제 전국국악대전에서 종합대상인 대통령상을 거머쥐며 인생 2막을 꽃피우고 있는 이가연 명창(52, 본명 이애자)의 명쾌한 대답이다. 상이란 상은 다 휩쓸며 시대의 소리꾼으로 불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