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연기됐던 수능이 치러졌다.이번 수능은 역사상 유례없는 홍역을 겪었다.포항 지역에 지진이 발생하면서 갑작스레 연기된 것이다.수능생은 물론 학부모, 관계기관 모두 혼란을 겪었으나 이내 침착한 채 연기된 수능을 차분히 준비했다.수능은 말 그대로 학생들의 일 년 농사다.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느냐에 따라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그 결과에 따라 대학진학이 결정되고 인생이 변할 수 있다.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험대 중 하나로 어린 학생들이 감당하기엔 너무 지나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올해 수능을 여지없이 한파가 찾아왔다.
혁명은 민중을 배반했고, 권력은 부패라는 부정적 종결부호로 점찍어 놓는다.‘동물농장’은 과거에도, 지금도, 미래의 세계에도 존재할 것이다.새로운 세대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민중은 여전히 멍에를 짊어진 채 밑바닥 생활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인간이 오랜 세월 다듬고 고쳐 구축한 체제와 이데올로기는 언제나 불완전한 형태의 모습으로 완성되었다.오늘날 사회를 작동시키는 시스템은 최초 설계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권력자 또는 이익집단의 유불리와 호불호에 맞게 왜곡되고 변형되었다.‘동물농장’의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재즈 에세이집 ‘재즈의 초상’에서 레스터 영의 연주에 큰 매력을 느낀다고 했다.그는 에세이 말미에 그를 쾌남이라고 소개했다.어떤 의미에서 그는 쾌남아였다, 무대에서 화려한 연주로, 사석에는 선량함으로.물론 그가 재즈계의 쾌남이자 신사라 하더라도 그가 부유한 도련님에서 시작해 정계로 올랐다는 뜻은 아니다.그는 남부 출신의 가난한 뮤지션이었으며, 여러 밴드를 전전하며 실력을 키웠다.2차 대전에는 흑인이라는 이유로 군악대가 아닌 일반 육군대로 파병되어 지독한 고초를 겪고 영창에 갇히기도
1970년대는 팝의 르네상스로 불린다.과거 유럽 르네상스가 획일화된 중세시대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추구한 것과 마찬가지로 팝계도 비틀즈 이후 다양한 시도들이 전개됐다.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게 프로그레시브 록이다.‘진보적인’ 뜻을 가진 이 장르는 기존 음악이 가진 정형성에 과감한 도전장을 내밀었다.한 곡 내에서 수많은 음의 변화로 일관성을 해제했고, 난해한 가사로 사랑타령에서 벗어났다.클래식 요소를 과감히 도입해 대중음악의 진일보된 양식을 완성시켰고, 20여분이나 되는 대작들이 쏟아져 나왔다.당시 유행했던 아방가르
조석창기자의 한 장의 음반이야기사이몬&가펑클 'Live Album'큰 맘 먹고 음반 정리에 들어갔다.오랫동안 방치해 먼지가 쌓인 음반들을 하나 둘 만지다보니 옛 생각들도 떠오른다.이 중 눈에 띄는 것이 있으니 사이몬&가펑클의 라이브 앨범이다.역사상 최고의 듀엣으로 평가받는 이들을 재회하니 세삼 세월의 흐름이 느껴진다.학창 시절, 이들의 음악이 세계 최고로 여긴 적이 있었다.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멜로디는 철없던 사내아이에게 소녀감성을 물씬 풍겼고, 이들의 음악을 수차례 반복적으로 들으면서 잠을 청하기도 했다.음악다방에 갈
조석창기자의 '한장의 음반''베토벤vs모차르트'고전음악을 이야기할 때 모차르트와 베토벤을 빼놓을 수 없다.비슷한 시기에 살았고 고전음악을 집대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지만 음악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밝고 가볍고 유쾌한 것이 모차르트의 음악이라면 베토벤은 상대적으로 무겁고 느리다.이런 비유는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서 우스갯소리로 자주 들을 수 있는데, 가령 모차르트는 타고난 재능으로 곡을 쉽게 완성한다.흥얼흥얼 하면서 뚝딱 한 곡을 만들어내고,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은 3일 만에 완성했다
조석창기자의 '한장의 음반' 바그너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 음악과 정치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전혀 상관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정치적 성향을 목표로 작곡된 곡은 없지만 활용여부에 따라 작곡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정치적 색깔을 띠게 된다. 독일의 유명한 작곡가 바그너가 그 대표적이다. 바그너는 음악가로서 보기 드물게 음악작품 외에도 많은 예술론을 저술했다. 그가 음악을 절대음악으로 가야 함을 주장했고 그의 음악은 관악기를 앞세워 화려하고 강했다. 그의 예술론엔 음악의 절대적 경지에 도달해야 함을 강조했으며, 심지어 절대음악은 민족주의로 우회하면서 게르만족의 우수성을 내포하기도 했다. 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