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맑은 날씨가 지속된 도내에서 치러진 16대 대통령선거 투표는 별다른 사건사고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19일 맑은 날씨 속에 도내에서 치러진 16대 대통령선거 투표는 별다른 사건사고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날 도내에서도 15개 투표구 758개 투표소에서 오전 6시부터 일제히 투표를
시작, 142만7천135명의 유권자 가운데 105만7천91명이 투표에 참여, 74.1%의 투표율을 기록함으로써 전국에서 광주·전남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아침 일찍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은 가족, 연인, 친구, 동료들과 함께 극장을 찾아
영화를 관람하거나 산을 찾아 임시 휴일을 만끽했다.

그러나 법정 공휴일이 아닌 임시 휴일이라 평소와 같이 근무해야 했던 유권자들은 투표를 하지 못하는 아쉬움과 함께
다른 사람들이 투표를 마치고 여가를 즐기는 것을 보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전국의 투표가 마감된 가운데 도내 15개 개표소에서 일제히
개표가 시작됐다.

일부 개표소에는 중고등생들이 개표 도우미로 봉사활동에 나서 예비 참정행사체험을 하기도 했다.

 

○…손자의 병간호를 위해 전주 딸 집에 온 이근순씨(여·58·대전시 내동)는 대통령 선거에 투표를 하지 못해 아쉬움만
토로.

이씨는 독감과 장염으로 고생을 하는 맞벌이 딸과 손주의 병간호를 위해 몇 일전 전주로 왔다가 투표당일에도 대전을
가지 못해 투표 포기.

이씨는 “남편과 작은딸, 아들에게 이번 대통령 선거 투표에 꼭
참여하라고 몇 개월 전부터 강조했는데 정작 나는 하지를 못했다”며 안타까운 심정 표출.

○…투표개시 직전까지 우세를 점치지 못할 정도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진 대통령 선거를 놓고 누가 승리할 것인지
지인들끼리 내기를 하는 등 선거 결과에 깊은 관심.

며칠 전부터 송년모임은 물론 직장 내, 친목계 등에서부터 불기 시작한 당선자 맞추기
내기는 임시 공휴일인 투표일에 그 열기가 더욱 고조.

19일 일찌감치 투표를 끝내고 직장 동료들과 점심식사를 하던 이모씨(36·전주시
서신동)는 “직장동료들과의 내기로 대선이 축제화 되는 것 같다”고 한마디.

○…전주시내 최고령자로 알려진 이성여 할머니(108)가 전주중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권리를 행사.

특히 이 할머니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주위의 부축 없이 정정한 모습으로 혼자 투표를 마쳐 눈길.

○…강현욱 전라북도지사와 김완주 전주시장도 부인과 함께 각자의 투표구에서 투표를 하며 관계자들을 격려.

강 도지사는 이날 오전 9시 10분 전주시 인후3동 투표소인 아중현대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김 시장은 오전 10시 풍남동 사무소에서 투표를 한 뒤 참관인과 투표사무종사원들의 노고를 치하.

○…군사독재에 항거하는 뜻으로 주민등록증을 폐기해버렸던 전북의 대표적인 재야운동가 강희남 목사(81·전주시 인후동)도 40년 만에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

지난 62년 박정희 군사정권이 들어서자 스스로 주민등록증을 찢어버린 강목사는 최근
40년만에 재발급받은 주민증을 들고 전주시 인후1동 제3투표소인 전라초등학교에서 귀중한 한 표를 행사.

강목사는 투표가 끝난 뒤 “분단의 고통을 끝낼 수 있는 후보를 선택했다”고 귀뜸.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 경찰의 도움으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

전주 북부경찰서 팔복파출소는 지체장애우인 오모씨(55·전주시
팔복동)를 투표소인 중소기업지원센터까지 순찰차로 태워 준데 이어 투표를 마친 후 안전하게 귀가토록 봉사.

○…포근한 날씨 속에 일찌감치 투표를 마친 시민들은 극장을 찾는가 하면 삼삼오오 산행을 떠나는 등 임시공휴일을
만끽.

때마침 ‘해리포터’ 등 인기 영화가 상영중인 극장가에는 연인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고 대둔산 등 도내 유명산도 등산객들로 북적.

또 무주리조트 스키장에도 5천여명의 인파가 찾아 설원의 스릴을 즐기는 등 초조하게
선거 결과를 기다리는 정당 관계자들과는 대조적인 모습.

○…법정 공휴일이 아닌 임시 공휴일이라 평소대로 근무해야 하는 공단과 유통업체,
운수업체 종사자들은 투표도 못하고 쉬지도 못한다며 불만을 토로.

특히 국민으로서 대통령을 뽑는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투표를 마치고 가족, 친구들과 휴일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

○…투표율이 크게 저조하자 유권자들의 휴대폰에는 제발 투표를 해달라는 당 관계자들의 메일이 빗발.

김모씨(34·전주시 서신동)의 휴대폰에는 오전부터 ‘간절히 호소합니다. 엎드려 빕니다. 제발 투표해주세요’라는
문자 메시지가 3건이나 도착.

김씨는 “특정 후보 지지를 호소하지 않았지만 투표를 간절히 원하는 메시지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동부서주하는 정당인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것 같다”고 한마디.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의 당선가능성과 전날 밤 정몽준 후보의 노무현후보
지지 철회선언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

○…도내 최고령 유권자 서복녀 할머니(117·완주군
삼례읍)가 투표를 포기해 주위의 아쉬움.

서 할머니는 완주군 제6투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예정이었으나 거동이 불편해
투표를 하지 못한 것으로 전언.

반면 남성 유권자로서 도내 최 고령인 김한규 할아버지(115)는 지난 14일 이미
부재자 투표를 마친 것으로 파악.

○…전주시 완산구 개표소인 전주고등학교 강당에 고등학교 개표 도우미가 봉사활동을 벌여 눈길.

오후 7시 제일 먼저 도착한 중앙동 제1투표구 투표함을 선두로 개표가 시작된 이
곳에는 온고을 여고생 40명 등 50여명의 학생 도우미가 바쁜 손놀림.

전하나양(온고을여고 2년)는 “투표권을 행사하려면
아직 멀었지만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 일조를 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참정권 현장에 참여한 것에 고무된 표정.

○…전라북도 선관위는 투표율이 저조한 가운데서도 특별한 사건·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등 투표가 순조롭게 마쳐진
것에 대해 안도하는 분위기.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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