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B주점 종업원 4명이 숨진 화재사건으로 술집 종업원들에 대한 인권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장수 B주점 여 종업원 4명이 숨진 화재사건으로 접대부들에 대한 인권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화재가 양초 취급 부주의로 발생했다 할지라도 대부분 주점 종업원들의 열악한 생활환경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유흥주점 종업원 대부분은 빚에 몰려 여기저기로 옮겨 다니기 일쑤여서 숙소나 처우문제는 사실상 사각지대로 방치
돼 있다.

이번 화재로 숨진 4명의 종업원 등은 1주일전께 광주광역시의 A직업소개소의 알선으로
장수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점 종업원들은 대부분 자신이 선금을 받아 써버린 돈을 갚기 위해 늦은 시간까지 접대를 하고 좁은 방에서 모여
살아야만 하는 처지가 태반이다.

그래도 큰 도시는 영업이 잘 돼 대우가 그나마 생활하기가 양호하다지만 군·면 단위 업소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의 생활환경은 극히 열악한 실정이다.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의 빚을 지고
일을 해야 하는 업소 종업원들은 거주공간이나 화장품·옷 등을 마련해야 하기때문에 눈덩이처럼 불어 나는 빚을 갚기란 쉽지가 않다.

또한 이 때문에 웃돈을 얹혀 다른 업소로
팔려 다니거나 돈을 더 벌기 위해 몸을 혹사하는 경우도 있다.

개인이 스스로 빚을 지고 업소에 뛰어 든
종업원들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이 같은 일이 허다한 현실을 ‘강 건너 불 구경’ 하듯 하는 관계당국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실제로 장수 화재로 사망한 여 종업원들은
새벽 5시까지 접대하고 “불이야”라는 소리조차 듣지 못할 정도로 잠에 취한 상태였다는 게 목격자들의 한결 같은 진술이다.

전주 A주점에서
일하는 K모씨(여·26)는 “대부분 수천만원씩 빚을 지고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밖에서 문을 잠그지 않더라도 사실상 철창 신세나 다름없다”며
“빚을 갚기 위해서는 업주에게 열악한 환경을 항변조차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복정권기자
b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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