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전 국무총리의 대선 불출마 선언이 발표된 16일 도내 정가가 허탈감에 빠지는 등 향후 거취를 찾지 못하고 혼돈에 빠졌다














고건 전 국무총리의 대선 불출마 선언이 발표된
16일 도내 정가가 허탈감에 빠지는 등 향후 거취를 찾지 못하고 혼돈에 빠졌다.

‘불출마밖에는 없었는지’, ‘입장을 다시
선회할 기회는 없는지’ 허탈과 아쉬움에 쌓여 있는가 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불출마
선언을 애써 외면하는 분위기마저 보였다. 특히 고건 지지모임은 물론, 민주당 전북도당, 비대위 등은
불출마 소식이 전해진 이날 오후 긴급 회의를 여는 등 앞으로 전개될 정치기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통합신당 등을 고려에 뒀던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전북도당도 같은 날 각각 성명서를 내는 등 아쉬움을 표명했다. 우민화와 미래와 경제,
GK피플스, 전북희망연대 등 고 건 전 총리의 외곽 지지세력으로 알려진 일부 단체들도 이날 불출마
소식을 전해 듣고 회원들간 상호 전화 통화에 나서는 등 향후 정국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 였다.

우리당 전북도당은 “우리당은 평화번영세력과
미래세력을 하나로 묶어 반한나라당 전선을 형성, 정권을 재창출 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고 그 한
축이 바로 고건 전 총리인데, 갑작스런 불출마선언으로 우리당으로서는 당혹스러우며 아쉬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도당은 “향후 전개될 대선 국면에서 반평화 냉전세력, 수구보수세력,
기득권 유지세력인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통합신당과 함께 해 주었으면 한다”고 논평했다.

민주당 전북도당은 “상생의 정치를
표제로 전국 지지율 40% 가깝게 나왔던 분의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게 된 배경에는 대결적 정치구도를 이끌어가는 왜곡된 정치행위에 있으니 더
아쉬울 뿐”이라며 “한화갑 민주당 대표를
정치 재판으로 물러나게 하더니 고건 전 총리마저 대선 출마를 포기하게 만드는 노무현
정권은 호남 죽이기를 연타로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 동안 고건 전 총리를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을 주장해 왔던 민주당 비상대책위(비대위)또한 이날 불출마 소식이 전해지자 오후
3시 긴급 회의를 소집하고 불출마로 인한 파장과 향후 행보 등에 대해 장 시간 논의를 벌였다.

이상휘 미래와 경제 전북지역 회장은 “고 전 총리는
지난 토요일 서울에서 전국 8개 지역 대표들과 만나 국정 아젠다를 어떻게 선정할 것이냐에 대한 논의를
벌였었다”며 “중도개혁세력의
대통합이 쉽지 않다는 말씀은 하셨어도 이렇게 갑자기 불출마를 선언하게 될 줄은 전혀 몰랐다”며 허탈해 했다.

그는 불출마와 관련, “대통령 선거에
나오는 걸 포기했지, 중도통합개혁 세력이 앞으로 국가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정신을 버린 건 아니라고 본다”며 “그 분이 후견자로 자리를 잡고 이런 정신들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와 경제는 오는 25일 회원들과 모임을 갖고 불출마 선언과 관련, 향후 거취 문제 등에 대해 논의를 벌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성엽 GK피플스 전북지구위원장도 “우리나라를 책임지고 꼭 한번 이끌어 나가주셨으면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 결정을 내려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이 같은 결정이 믿기지 않는 듯 “반전의 계기는 없는지” 오히려 반문하기도 했다. 그 역시 “현재로써는 자세한
이야기는 못할 것 같다”며 “회원들을 만나
앞으로 모임을 어떻게 꾸려 나가야 할지 등 향후 거취문제에 대해 논의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역정가 일각에서는 그 동안 고 건 대안론을 내세우며 혈연과 학연, 지연 등을 연계로 세 결집에 나섰던 지지모임들은 그의 불출마와 더불어 명분과
구심점을 잃으며 향후 전개될 정개개편의 한 축에 휩쓸려 갈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민권기자 kisajebo@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