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기관의 신속한 제설작업을 기대했던 시민들이 날씨가 풀려도 녹지 않는 얼음을 깨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행정기관의 신속한 제설작업을 기대했던 시민들이 날씨가 풀려도 녹지 않는 얼음을 깨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지난 11일 오후 1시께 전주시 진북동에서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45)는
호스를 꺼내 물을 뿌려 가며 가게 앞 얼음 녹이기에 열중이다.

김씨는 “너무 눈이 많이 와 당국도 제설작업이 힘들었겠지만 도로 곳곳이 울퉁불퉁한 얼음으로
흉물스럽다”며 “처음엔 눈을 치울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이제 날씨가 풀렸으니 내 집 앞 만이라도 치우는 것”이라고 말한다.

시민들이 자신의 집 앞을 치우러 들고 나온 도구도 가지가지다.

가장 손 쉬운 방법은 따뜻한 낮 시간에 물을 뿌려 녹인 뒤 청소까지 해 버리는 것.

이날 오후 2시께 전주시 고사동 ‘걷고 싶은 거리’의
상점 사람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자신의 가게 앞을 치우는 데 분주했다.

A상점 직원들은 꽁꽁 얼어붙은 얼음이 잘 깨지지 않자 망치를 사용해 얼음을 깨뜨린
뒤 쓰레받기에 담아 치우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합판이나 삽을 이용해 길에 얼어 붙은 얼음을 치우느라 땀을 흘리는 광경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 같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내 집 앞 눈치우기와는 달리 일부 대형 아파트 단지나 주택가 이면 도로 등은 주민들이
아직도 당국의 제설작업만을 기다리면서 결빙 상태로 남아 있다. /복정권기자 b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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