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 화장실, 벽지 등 제대로 시공된 것이 하나도 없어요.” 지난 2월부터 입주를 시작해 2개월이된 전주시 인후주공 휴먼시아아파트는 입주 1개월 사이에하자보수 민원만 800여건이 올라 오는 등 입주민들의불만과 원성이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일부 입주민은 “아파트 시공에 필요한마감재의 가격을 줄이기 위해 저급 품목을 사용, 부실시공을 불러 일으킨 게 아니냐”는의혹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 같은 일련의 사태에 대해 시공사인 주택공사측은 “솔직히다른 아파트의 경우 이보다 하자 보수 민원이 더 심하다.

”며 “자녀 학교 입학 등 주민편의를 위해 조기 입주를 서두르다 보니 하자가 생긴 것 같다”고책임을 회피하고 있어 입주민들의 불만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25일 인후주공 휴먼시아아파트 106동00호. 집주인화장실 바닥과 배수구의 높이가 맞지 않아 물이 빠지지 않는다고 호소한다.

이 집의 하자는 이뿐만이 아니다.

거실 마루도 군데 군데가 울퉁불퉁해 수평이 맞지 않고 있다.

또한 베란다 창문의 규격도 틀리게 시공 돼 문도 잠기지 않고, 싱크대에설치된 가스레인지도 수평이 맞지 않아 용기를 올려 놓으면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다 벽지마저 제대로 밀착되지않아 뜨고, 인터폰조차 관리실과 연결되지 않는다.

한 집에서만 무려 6~8가지의 하자가 발생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비슷한 유형의 하자가 발생한 세대는 100세대 이상이해당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민 김모씨는 “주택공사에서 설계하고만든 아파트가 이렇게 허술하게 지어질 수 있느냐”며 “힘없는 서민이 사는 임대아파트라고 해서 이렇게 성의없이지어 놔도 되는 거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박모씨도 “아파트에 사용된 마감재의 가격과 품목이 실제 설계서와는 다르게 시공됐을 수도 있다”며“주공측에서 건설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단가가 낮은 저급 마감재를 사용한 것같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주택공사 관계자는 “자녀들의 학교 입학 문제 등 입주민의 편의를 위해 조기입주를 실시하다 보니 일부 하자가생긴 것 같다”며 “당초 설계도와 다른 마감재를 사용했다는 것은 억지로, 입주민들의 하자 보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인후주공 휴먼시아 아파트는423세대(임대 273세대, 분양 150세대)로 지난 2월 27일 입주를 시작해 오는 5월6일 입주가 마무리 된다.

/이강모기자 kangmo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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