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2시께 전주고속버스터미널 앞과 전북대학교지하보도 앞.빈 택시 30여대가 시동을 끈 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A택시회사 기사 이모씨(58)는“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수입은 13만원 안팎에 불과한데 사납금 7만5천원을 회사에 주고, 연료비로 3~4만원을 지출하면 집에 들어갈 때는 빈손일 때도 있다.

”며“구태여 비싼 연료를 낭비하며 돌아다니는 것보다 시동을 끄고 손님을 기다리는 게 차라리 낫다”고 말했다.

손님도 없고 돌아다녀봤자 연료비만 손해니 기다리는 게 속 편하다는 대답이다.

이씨가한달에 회사로부터 받는 급여는 57만원선. 일일 수익금에서사납금을 제한 수익을 남기기도 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이씨는 20여분을대기하다 손님을 싣고 사라졌다.

이 같은 현실은 비단 이씨만이 아니다.

회사택시, 개인택시 구분 없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연료비 증가와 승객 감소, 심지어는 치한으로 오해 받는 등 택시기사들이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1ℓ에 770원하던 LPG 가격은 올 들어910원대로 급등해 택시 기사들을 옭죄고 있으며 경기가 침체되면서 택시 승객도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게다가 지난 2월엔 10대들이택시를 탄 뒤 강도로 돌변해 기사를 폭행하고 현금을 빼앗는 등 최근에는 택시 기사를 상대로 한 강도 등이 기승을 부리면서 신변마저 불안해 하고있다.

더욱이 세상이 흉흉해지면서 밤늦은 시간에 택시를 타는 여성 승객들은 택시 기사를 경계하는 표정이 역력하고, 일부는 치한 취급을 하는 등 승객과의 관계 또한 불편해져 의욕을 잃고 있다.

택시 기사 김모씨(53)는 “연료값 상승과 승객감소 등으로 택시기사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가족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익이라도 보장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한다.

”고 주장했다.

/이강모기자 kangmo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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