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것이 뭐겠어요 해외연수 취소한 부안군의회조류 인플루엔자(AI)의 발생으로 양계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부안군의회(의장 장석종)가 해외연수계획을 취소했다.

부안군의회는 ‘최근 AI의 여파로 부안 관내의 닭과 오리 34만여 수가 살처분되는 등 사안이 중대해지는 것을 감안해 연수를 포기하고 군민들과 아픔을 함께하는 의회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는 AI의 파동 속에 해외로 연수를 떠난 도내 일부 자치단체의 의회와는 분명한 차이를 보여 주민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고 있다.

부안군은 현재까지 조류인플루엔자(AI)가 직접적으로 발생되지는 않았으나 인근 정읍시 관내 AI발생지역인영원면에서 반경 10km내에 위치한 닭과 오리 34만 4천수를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했다.

부안군은 부군수를 본부장으로 하는 통제본부를 설치하고 지난 15일과 16일 이틀간 공무원, 군인, 봉사단체 등 883명이 동원되어 살처분 작업이 이뤄졌다.

주산, 행안, 보안, 줄포면 21농가의 닭과 오리가 대상이었던 살처분장에는 부안군의회도 동참해 군민의 대표임을 인식시켰다.

아울러 부안군이 운용하고 있는 AI감시를 위한 목검문소 운용에도 관심을 갖고 지원을 모색하고 있다.

부안군 관내에는 살처분된 34만여수의 가금류 외에 현재 12여 농가에서 150여만수의 가금류가 사육되고 있다.

부안군은 이들 농가를 대상으로 소독약 공급과 차단방역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지정 방제단을 운영하고 있다.

부안군의회는 이 같은 집행부의 방역 노력에 동참해 농민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 강구에 나서는 등 의회로서의 역할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연수의 포기는 이런 의회의 의지의 산물로 읽혀지고 있다.

당초 의회는 5월 6일부터 14일까지 미국과 캐나다를 찾아 글로벌시대에 맞는 선진국의 의회운영과 상호 정보교환 관광정책 및 주민복지정책 등에 대하여 연수를 실시하기로 계획했었다.

그러나 관내에서 예방적 차원이기는 하지만 34만여수의 닭과 오리가 살처분되고 이에 따른 농가들의 어려움이 예상되자 이를 의정활동에 적극 반영, 연수 자체를 포기하고 주민들과AI의 해소를 위해 노력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의회의 결단에 주민들 역시 ‘과연 주민을 대표하는 의회 답다’는 칭찬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한 주민은 ‘주민과 행정부, 의회의 합심노력으로 부안군 관내에서는 AI가 결코 활동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잘라 말해, 이번 의회의 연수 포기가 주민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상징인‘의회는 이렇듯 주민의 사정을 헤아리는 민의의 전당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부안군의회가 실천하고 있다.

/강태원기자ktw@.jj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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