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원지방부(부안)
논어에 "위정자는 무력도 돈도 버릴지언정 국민의 마음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아무리 강력한 무력과 경제력을 가지고 있어도 시민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필경 버림받고 만다는 얘기다.

시민의 마음은 약속을 지키면서 얻어진다.

그래서 위정자들은 시작하면서 크던, 작던 약속을 한다.

‘꼭 지키겠다’고 한다.

약속을 지킬 수 있는지가 ‘선출’의 잣대가 되고, 선택을 받는다.

혼란 속에서 부안군의 위정자들도 이런 약속을 시민들에게 했고, 그런 약속을 믿고 시민들은 뽑아주었다.

약속이 지켜지고 있는지, 수치로 알 수 없는 약속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약속은 수치로 계량화되어 시민들에게 알려진다.

아직은 진행 중에 있는 약속도 있고, 이미 지켜져, 완결된 약속도 있다.

그런데 선거를 9개월 앞두고 부안군의 위정자들은 초심으로 돌아가 봐야 할 때인 것 같다.

선출직은 정치인이면서 행정가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두 가지 명제를 두고 항상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두 가지의 명제 중 어느 쪽을 중시하느냐에 따라 시민들의 선택은 나눠질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선출직은 단연코 행정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시민들이 어떤 위정자를 선택했을 때는 ‘기대치’가 있기 때문이다.

한데, 요즘 부안군을 보면 행정은 없고 선거만이 난무하고 있는 느낌이다.

되는 일도, 안 되는 일도 없고, 그러다 보니 행정은 온통 무기력증을 앓고 있다.

도대체, 시민의 편안함은 안중에 없는 듯하다.

가뜩이나 늦게 시작한, 그리고 혼란 속에서 시작한 행정이 구호만 요란할 뿐 가시적인 성과는 없다.

물론 짧은 행정을 탓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건 행정을 대하는 자세를 보면 알 수 있는 간단한 문제다.

시민들은 이점을 중요시 한다.

그렇다면 어떤 행정가이어야 하는 가에 대한 답도 간단하다.

흉내를 내는 행정은 결코 환대받지 못한다.

아울러 현재 부안군에 필요한 위정자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 역시 같은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부안군은 농어촌을 기반으로 하는 자치단체이다.

FTA 등 굳이 외부적 요인을 들먹이지 않아도, 교육 등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구는 자꾸 줄고 있으며, 이런 상태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부안을 놓아 버려야 하는가. 그래서 위정자들의 역할이 필요하다.

시민과 함께 손을 맞잡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일 위정자가 필요하다.

부안군의 미래를 내다보며 대비하는 위정자들이 필요하다.

역설적으로, 현재 부안군의 위정자들은 결코 ‘미래 부안’을 밝혀줄 것 같지가 않다.

그렇다고 포기하기에도 빠르다.

방법은 현재의 위정자들이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행정에 임해야 한다.

그래야 부안군이 닦여지고, 조여지고, 기름칠 해진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길이라고 한다.

부안군의 미래를 볼 때,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답은 하나다.

위정자들의 자세 변환이 이뤄져야 할 때다.

그런 다음에, 다시한번의 선택이 이뤄질 것은 불을 보듯 훤하다.

/부안=강태원기자kt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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